모바일서 맥 못추는 MS-구글 브라우저

일반입력 :2013/04/02 09:27    수정: 2013/04/02 16:52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선두 경쟁이 PC와 모바일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데스크톱에선 인터넷익스플로러(IE), 파이어폭스,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놓고 3파전을 잇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선 사파리와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가 압도적인 양상이다. 모바일 시장에선 IE와 크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미국 지디넷은 1일(현지시각)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와 스탯카운터가 지난달 온라인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월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넷애플리케이션스 자료에 따르면 PC 시장 브라우저 점유율은 IE,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순으로 나타난다.

전월대비 점유율 변동을 보면 IE(55.82%→55.83%)는 0.01%포인트(p) 늘었고 파이어폭스(20.12%→20.21%)는 0.09%p 올랐으며 크롬(16.27%→16.45%)은 0.18%p 증가했다. 이들의 점유율 상승분은 같은기간 사파리(5.42%→5.31%)가 잃은 0.11%p와 오페라(0.54%→0.46%)가 빼앗긴 0.08%p보다 커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스탯카운터의 PC 브라우저 점유율 자료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1위 크롬(38.07%)에 이어 IE(29.3%), 파이어폭스(20.8%), 사파리(8.5%), 오페라(1.17%)가 뒤를 잇는다. 넷애플리케이션스 통계에 비해 전반적으로 IE 브라우저가 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만큼 나머지 브라우저들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질라같은 선두권 브라우저 업체들은 PC 시장의 위세를 모바일 분야에까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넷애플리케이션스 자료에 따르면 점유율 1위는 사파리 차지였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내장 브라우저가 뒤를 이었다. 3위는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맥을 못 췄던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미니다. 크롬과 IE 모바일 버전이 그보다 낮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그 전월대비 점유율 변동 추이도 흥미롭다. 이미 1등이었던 사파리(55.41%→61.79%) 점유율이 지난 1개월간 6.38%p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61.02%에서 급감한 2월 점유율을 간단히 회복한 셈이다. 같은기간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21.46%→22.82%→21.86%)가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3위인 오페라(9.84%→12.72%→8.40%)의 진폭이 훨씬 컸다.

데스크톱에선 인기가 많은 구글과 MS의 브라우저는 저 멀리 있다. 4위 모바일 크롬(2.02%→1.96%→2.43%)도 출렁이는 점유율을 보이면서 조만간 5위 IE(1.34%→1.58%→1.99%)에 따라잡힐 가능성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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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바일 브라우저 점유율 측면에서도 스탯카운터의 자료는 넷애플리케이션스와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합친 사파리(27.05%)와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30.78%)의 점유율 순위가 역전돼 있는 것이다. 오페라미니를 포함한 오페라소프트웨어의 브라우저(15.54%)가 3위인 것은 유사하지만 4위는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UC브라우저(8.27%)'가 이름을 올렸고 5위는 노키아 단말기 브라우저(6.96%)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넷애플리케이션스와 스탯카운터는 1가지 관점에서만큼은 서로 동의했다며 크롬이나 IE나 모바일 영역에선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