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스탠드, 포털 뉴스 소비 변화 예고

일반입력 :2013/04/01 11:49    수정: 2013/04/01 16:31

전하나 기자

지난 3년 동안 포털 네이버의 첫 얼굴을 장식하던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뀐다. 국내 온라인 뉴스 소비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미디어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N은 1일 오후 2시부터 기존 뉴스캐스트를 완전히 폐지하고 뉴스스탠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언론사의 기사 제목으로 구성되던 470×228 픽셀의 네이버 뉴스 박스가 52개 언론사의 로고로 채워지고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 상단 주요 뉴스가 가판대 형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NHN은 ‘이용자 선택권 강화’를 뉴스스탠드 개편 이유 중 우선으로 꼽는다. 뉴스캐스트가 시작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많은 뉴스의 소비가 이뤄지고 언론사와 이용자간 접점이 생겼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었지만 과도한 트래픽 경쟁으로 기사의 연성화, 선정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뉴스스탠드는 지난해 10월 개편을 예고한 이후 6개월여에 걸쳐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시범 서비스 기간 사용자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낚시성’ 기사가 사라져 좋다는 긍정적 의견들도 주를 이뤘지만 적응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 뉴스스탠드 전환율이 예상보다 미미하자 NHN은 당초 3월 1일로 정했던 뉴스캐스트 서비스 종료일을 한 달 유예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스탠드가 독자의 호응 여부와 관계없이 이날부터 본격 개시되면서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언론사 홈페이지 트래픽에서 뉴스캐스트를 통한 유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으면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트래픽이 최대 70%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2월 뉴스스탠드 페이지뷰는 약 1천340만건으로 네이버 전체 PV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뉴스스탠드와 별개로 모바일 뉴스 전략이 언론사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모바일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A매체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 트래픽이 PC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뉴스의 격전지는 더이상 PC 화면상의 네이버가 아니다”며 “각 언론사들의 모바일 내 브랜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네이버 뉴스스탠드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렸다. B매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이미 상당수 인터넷 트래픽이 모바일에서 나온다”며 “모바일 상의 다양한 구매 패턴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뉴스 유료화 모델 도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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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주요 신문을 중심으로 뉴스 콘텐츠 유료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고 있다. 영국서 최다 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했고, 앞서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이 같은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이러한 대응책 마련 논의는 ‘모바일에선 네이버 의존도를 떨어뜨리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언론사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들의 포털 종속성을 심화시켰다”며 “뉴스 소비 형태가 모바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모바일 뉴스캐스트가 여전히 언론사를 줄세우기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