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는 왜 기프트카드를 사랑할까

일반입력 :2013/03/30 08:50    수정: 2013/03/30 14:04

기프트카드가 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각 게임사의 이벤트 내용을 보면 기프트카드가 기본 경품으로 포함됐다.

과거 게임 이벤트를 보면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거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프트카드가 게임사의 이벤트 경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10여 곳이 넘는 게임사가 기프트카드를 내건 이벤트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는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가 웹삼국지2의 공개서비스 기념 이벤트를 통해 100만원 상당의 우리은행 BC 기프트카드를 경품으로 내놨다.

해당 기프트카드를 획득하기 위해선 게임 내에서 운영하는 경기장에서 최고가 되야한다. 웹삼국지2의 경기장은 이용자 간 대결을 벌이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무장의 등급과 스킬, 여기에 보병, 기병 등 병력 배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웹삼국지2의 경기장은 캐릭터 레벨 25 이상만 참여할 수 있다. 순위 보상 시간을 기준으로 경기장에서 1위를 달성하면 5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2장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경기장 1위 예상자를 맞추면 별도로 게임 캐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웹삼국지2는 지난 2009년 국내 웹게임 시장 성장에 촉매재 역할을 했던 웹삼국지 후속작이다. 이 웹게임은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최신 게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웹게임은 기존 삼국지풍 게임에 피로도를 느꼈던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웹삼국지2에서 활동하는 이용자의 수는 이미 수만명에 이른다, 동시접속자 수도 이미 수천명을 뛰어 넘었다. 서버도 7대에서 새로 1대를 추가해 총 8대를 운용하고 있다 .

웹삼국지2에는 형남에 이어 형북 지역이 개방됐다. 형북은 현재 개방된 분쟁지인 형남에 이은 2번째 분쟁영토로 총 16개의 현성과 4개의 군성이 존재한다. 형북에는 새로운 적NPC가 등장해 이용자의 전투 본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드로메다 관계자는 “이벤트 경품으로 기프트카드를 선택한 것은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기프트카드를 이벤트 경품으로 내건 게임사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프트카드 이벤트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도 많이 늘었다. 8서버를 추가로 연 이유다. 이용자가 원한다면 오랜 시간 기프트카드를 이벤트 경품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니글루, 엔터메이트 등 수십곳의 게임사도 기프트카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퍼니글루와 엔터메이트는 각각 웹MMORPG 프린스오브히어로(POH)와 웹MMORPG 신곡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기프트카드인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건 게임사도 있었다. NHN한게임은 크리티카 PC방 이용자를 대상으로 CU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1만 명에게 제공한 바 있다.

크리티카는 화려한 액션성과 타격감을 강조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존 MORPG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멋진 액션과 스킬들이 많아 기존 액션 게임을 즐겨했던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렇다면 각 게임사가 기프트카드를 경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가. 복수의 전문가는 자동차 등 현물 경품보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게임 이용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면 게임 내 결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게임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프트카드는 온라인 등록을 마치면 일반 신용카드처럼 온라인 상에서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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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카드는 현금과 같다. 무기명 선불카드로 상품권과 비슷하며 지난 2002년 1월 삼성카드에서 카드업계 최초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카드사 외에도 백화점 등에서도 별도 기프트카드를 출시했다.

한 전문가는 “현물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이용자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지급 받은 기프트카드를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결국 돈은 돌고 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