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서 63% 빅데이터 최우선 과제'

일반입력 :2013/03/28 15:47

기업 IT조직의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높은 반면, 실질적인 활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경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유독 컸다.

시스코코리아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시스코커넥트코리아2013’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스코는 최근 전세계 18개국의 IT 전문가들 대상으로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러지 리포트(CCWTR)’ 조사를 벌였다. 이 보고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IT 조직의 인식수준과 준비현황, 도전과제, 기술격차 등을 담았다.

조사 결과 81%의 한국 기업 내 IT조직이 데이터를 수집, 저장해 분석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활용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으로 가치를 얻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빅데이터가 향후 기업의 경쟁우위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전세계 응답자 60%가 ‘빅데이터는 기업 및 국가의 의사결정력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71%가 ‘빅데이터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IT 담당자의 60% 이상은 올해와 향후 5년간 자사의 비즈니스 최우선 과제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한국은 63%가 같은 답변을 했다.

빅데이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38%가 빅데이터 솔루션보다 빅데이터를 백분 활용하기 위한 기업의 탄탄한 전략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답했다. 한국은 47%의 기업이 빅데이터 전략 수립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빅데이터 도입의 걸음마 수준임을 드러냈다.

기업 IT 담당자들은 빅데이터 도입을 막는 방해요소로 보안 문제와 예산 인력문제를 꼽았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응답자 27%가 데이터 보안과 리스크 관리를 중요한 방해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3분의 1 이상이 예산부족(16%),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 시간 부족(14%) 등을 주요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 응답자 23%는 IT 인력 부족(13%) 또는 빅데이터 전문 인력 부족(10%) 문제를 꼽은 가운데, 한국의 경우 응답자 20%가 예산부족을, 15%는 IT 인력 부족이라 답했다.

전세계 IT 담당자 다수는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IT예산 증가를 전망했다. 응답자 78%가 회사의 기술, 인력 및 전문성에 대한 요구사항을 고려할 때 빅데이터가 현재 그리고 향후 자사 IT 예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5명 중 2명 이상(57%)이 빅데이터로 인해 향후 3년 간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52%가 같은 답변을 줬다.

응답자 81%는 모든 또는 일부 빅데이터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그 수치가 더욱 높아 87%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여부가 빅데이터 확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78%, 인도는 76%만이 빅데이터 도입시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IT 매니저의 반수 가량이 자사 네트워크 로드가 향후 2년간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48%가 향후 2년동안 2배 가량의 네트워크 로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2년 안에 네트워크 로드가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23% 수준. 한국도 24%로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 중 40%만이 네트워크 트래픽을 통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유입에 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응답자의 14%만이 자사 네트워크가 예상되는 엄청난 데이터 홍수에 대한 준비를 갖췄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7%가 IT 정책 및 보안 조치수단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48%로 절반 가량이 보안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응답자의 21%가 대역폭 확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업내 IT부서는 빅데이터로 가치 창출과 부서간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궁극적으로 수익 개선 및 매출 증대에 IT의 직접적인 기여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73% 가량이 IT 부서가 빅데이터 전략을 견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빅데이터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는 타 부서와의 협력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답했다. 주요하게 협력할 부서로는 재무(24%), R&D(20%), 운영(20%), 엔지니어링(19%), 마케팅(15%) 및 영업부서(14%)를 순차적으로 꼽았다.

많은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다수의 사업영역을 포괄하므로 새로운 차원의 사내 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빅데이터 솔루션 등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의 잠재 가치를 상상해내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창의력을 겸비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는데 생각을 같이했다.

응답자의 22%는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IT 인력 구성에 상당한 영향을, 과반수는(56%) 적어도 조금의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빅데이터 관련 기회를 잘 활용할 준비가 개인적으로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35%는 ‘확실히 준비 돼 있다’고 답했고, 36%는 ‘개인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으나 기술 및 솔루션의 부족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24%는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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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빅데이터에 포함시킬 데이터로는 응답자의 73%가 디지털 센서, 스마트 미터기, 비디오 및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적인 ‘스마트 기기’를 자사 빅데이터 계획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85%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이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응답자 33%만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활용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혀, 실제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국(64%)과 아르헨티나(50%)의 IT 담당자들은 이미 새로운 데이터 소스 활용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