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 포털, ‘라인업 경쟁’ 비교해 보니

일반입력 :2013/03/25 11:20    수정: 2013/03/25 11:27

국내 대표 게임 포털들의 라인업 늘리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밥상으로 비유하면 보다 다양한 반찬을 준비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구미에 맞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사 또는 관계사들에서 개발한 게임 위주로 서비스해 왔던 대형 게임 포털들도 이제는 문호를 개방하고, 질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까지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각 포털의 개성과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특정 장르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포털은 ▲넥슨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피망 ▲CJ E&M 넷마블 ▲다음 등이다. 이 회사들은 각 게임포털을 통해 수십 종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서비스 중이며, 풍부한 이용자 풀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들을 계속 끌어 모으고 있다.

먼저 넥슨 게임포털의 대표적인 작품은 ‘서든어택’(FPS), ‘피파온라인3’(스포츠), ‘던전앤파이터’(RPG), ‘메이플스토리’(RPG) 등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답게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인기 게임들이 포진돼 있다.

넥슨 포털의 특징은 RPG와 FPS 및 AOS 장르의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두 장르의 게임에는 각각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액션 RPG 부문에는 '던전앤파이터'와 '마비노기 영웅전'이, 스포츠 장르에는 '피파온라인3'가, 캐주얼 부문에는 '카트라이더'가 대표작이다.

반면 넥슨은 웹게임 비중이 타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 회사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은 ‘SD 삼국지’ 하나에 불과하다. 넥슨은 타사 게임을 가져오는 대신 자사 게임 또는 자회사에서 만든 게임들로 포털을 구성하고 있다. 또 좋은 게임이 있다면 하나의 게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개발사 인수 방식을 수차례 택해왔다.

NHN의 한게임은 네이버게임이 생기면서 예전에 비해 라인업이 약한 인상을 준다. 특히 네이버게임 쪽에 스포츠 장르 게임을 내주면서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게임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RPG가 그 뒤를 받쳐주는 모습이다.

한게임의 대표 게임은 최근 부분유료화로 전환된 ‘테라’다. 또 최근 인기가 급부상한 액션 RPG ‘크리티카’가 선전하면서 한게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FPS 게임은 서비스를 앞둔 ‘메트로 컨플릭트’ 외에는 전무한 상태며, 캐주얼 게임으로는 채널링 서비스 중인 ‘모두의 마블’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은 ‘쾌걸 삼국’, ‘K3온라인2’ 등 총 4가지다. 스포츠 부문에는 ‘마구마구’, ‘샷온라인’, ‘프리스타일’ 등 타사의 게임들이 채워져 있다. 전체를 살펴본 결과 현재 한게임은 장르의 다양성 면에서 다소 약한 인상을 주지만, 오픈을 앞둔 ‘던전스트라이커’나 메트로컨플릭트 등이 추가된다면 더 내실 있는 게임 포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 피망은 RPG를 제외하고 스포츠와 FPS 장르에서 강하다. 대표적으로 ‘피파온라인2’(스포츠), ‘슬러거’(스포츠), ‘스페셜포스’(FPS), ‘아바’(FPS) 등이 있다. 이 달을 끝으로 피파온라인2 서비스가 종료되지만, 최근 계약이 체결된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들어오고 넷마블의 ‘차구차구’가 오픈하면 피파온라인2의 빈자리가 어느 정도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피망의 약점은 RPG 부문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 지난해 ‘레이더즈’가 오픈했지만 네오위즈게임에 큰 힘을 불어 넣어주지 못했다. 오픈을 앞둔 ‘블레스’ 정도의 RPG가 나와야 피망의 RPG 라인업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망에서 론칭을 앞둔 기대작으로는 AOS 장르의 ‘킹덤언더파이어: 에이지오브스톰’, ‘코어 마스터즈’ 등이 있다. MMORPG ‘아인’의 경우는 최근 투자 계획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개발 기간이 당초보다 더욱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피망의 특징은 타 게임포털들이 웹게임을 하나 이상 서비스하는 데 반해, 이 부문의 게임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넷마블 포털은 모든 장르의 게임이 풍성한 데 반해 소위 말하는 ‘대박’ 게임이 없다는 점이다. 서든어택을 넥슨과 함께 공동 서비스 하고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넥슨포털 쪽으로 이동한 만큼 킬러 타이틀이 절실한 상태다.

이 같은 필요성에 의해 올해 넷마블에서 신고식을 치른 게임들이 바로 ‘마계촌 온라인’과 ‘하운즈’ 등이다. 또 오는 28일에는 ‘마구더리얼’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등 넷마블은 인기 신작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점점 게임 포털로서의 위력이 강해지는 느낌이다.

기존 넷마블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마구마구’, ‘SD건담’, ‘모두의 마블’ 등이 주축을 이루고, 하운즈와 마구더리얼 등 신작들이 넷마블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게임 포털 중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을 서비스 하는 곳은 다음이다. 이 회사는 2011년 말 온네트 인수를 시작으로 게임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웹게임 채널링 서비스 계약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왔으며, 중소형 RPG를 대거 끌어 모아 게임 포털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웹보드 게임 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다음은 게임 수만 많을 뿐, 아직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또 대부분의 게임들이 퍼블리싱 형태가 아닌 채널링 방식이어서 수익적인 면에서도 아직 타 포털들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확보함으로써 정식 퍼블리셔로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성과를 내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최근 채널링 서비스 라인업으로 추가한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과 ‘카발2’가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다음은 양보다 질에 신경을 쓴다는 입장이어서 웹게임 위주의 퍼블리싱 사업뿐 아니라, 제대로 된 온라인 게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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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채널링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만큼, 후속작인 ‘피파온라인3’ 채널링 서비스도 기대해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웹게임 수가 꾸준히 늘어났고 하나의 게임이 여러 포털에 동시 서비스 되면서 국내 대형 포털들의 라인업이 더욱 풍성해 졌다”며 “서비스 되는 게임의 양이 늘면서 최근에는 다시 비인기 게임들을 정리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가져오거나 자체 개발 및 서비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