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CEO, TV쇼서 분노의 아이폰 투척

일반입력 :2013/03/23 09:00    수정: 2013/03/24 17:27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가 한 TV 인터뷰에 출연해 사회자의 아이폰을 집어 던졌다. 노키아 추락의 기폭제였던 아이폰에 대한 그의 심정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스테픈 엘롭 노키아 CEO는 최근 핀란드의 TV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쇼의 사회자는 엘롭 CEO에게 다음달 출시될 노키아의 최신 윈도폰8 스마트폰 루미아928 정보를 캐물었다. 그러나 엘롭은 아직 공개조차 되지 않은 루미아928에 대한 답변을 계속 회피했다.

엘롭은 대신 1월 출시된 저사양 제품 루미아620을 들어보이며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며 자랑하려 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돌연 나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리며 자신의 정장 안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냈다.

순간 엘롭은 오, 정말 당황스럽네요라며 나는 그게 신경쓰일 거에요라고 반응했다. 그러더니 사회자의 손에서 아이폰을 빼앗아 스튜디오 밖으로 집어던져버렸다.

사회자는 바닥에 패대기쳐진 아이폰에 신경쓰긴 커녕 다시 루미아928에 대해 재차 물었다. 사회자는 내가 원하는 건 노키아폰이지만 928이다. 언제 얻을 수 있나라고 스테픈 엘롭에 질문했다. 엘롭은 미안하지만 그것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웃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땅에 떨어진 아이폰을 가리키며 저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엘롭은 노키아폰으로 바꿔주겠다고 답했다. 엘롭이 사회자의 가장 큰 궁금증이었던 루미아928을 주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TV에서 보여준 엘롭의 행동이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씨넷은 엘롭의 아이폰에 대한 행동은 핀란드에서 나름의 화제를 모았고, 루미아928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의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산 저가 휴대폰 공세에 기반 시장을 잃고, 뒤늦게 MS와 손잡고 윈도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재까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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