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도 버티던 TV, 스마트폰에 결국...

일반입력 :2013/03/20 10:49    수정: 2013/03/20 11:19

김희연 기자

TV가 모바일 기기 공세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 가정에서 즐기는 주요 여가활동이었던 TV시청 행태가 크게 변했다.

미국 씨넷은 19일(현지시간) 모토로라가 자체 조사한 결과 거실이나 욕실에서 TV보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 사용시간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17개 국가 9천500명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과 관련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전체적으로 한 주에 평균 25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평균 15시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콘텐츠 이용이 몇 년 새 눈에 띄게 늘었다.

응답자 가운데는 거실에서 TV를 시청한다는 사람이 전체 절반이었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0%로 크게 늘었다. TV의 독무대였던 거실이 몇 년 새 빠르게 모바일 기기에 자리를 넘겨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는 모바일 기기에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50%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TV나 PC를 통해 주로 이뤄졌던 콘텐츠 소비가 이제는 모바일로도 다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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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다운로드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데에는 광고가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TV를 시청할 때 중간 중간에 계속 이어지는 광고로 인해 시청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68%, 미국에서는 75%가 광고 때문에 TV 대신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한다고 답했다.

실시간 방송 시청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녹화를 통해 TV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29%를 차지했다. 평균적으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실시간 TV방송보다는 녹화된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