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의 힘…국산 게임 일본서 떴다

일반입력 :2013/03/12 11:19    수정: 2013/03/12 11:30

카카오톡에 이어 라인(Line)이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주 무대는 일본으로 이전 국내 인기 게임의 가세가 힘을 받쳐주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 및 일본 오픈마켓 집계에 따르면, 라인으로 서비스 중인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 히든캐치 등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앱 부문서 상위권에 올랐다. 출시가 비교적 빨랐던 라인버블과 라인팝은 매출 부문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현재 NHN 일본 현지 법인이 서비스 중인 라인 게임은 16종. 각 게임마다 서비스 국가가 다르지만 모든 게임이 일본은 서비스 지역으로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서 이미 인기몰이에 성공한 게임들로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임이 컴투스의 홈런배틀, 게임빌의 카툰워즈, 페이즈캣의 팔라독 등이다.

여기에 카카오 인기 게임도 라인을 통해 새롭게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같은 경우는 국내서 카카오톡, 일본서 라인 등으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서 양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곤플라이트는 일본을 포함한 10개 내외의 국가 서비스를 계약, 일본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3위라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지난 주말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와 같은 폭발적인 인기가 눈길을 끈다.

또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도 이르면 이달 중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애니팡, 모두의게임 등이 일본 카카오톡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을 제외하면 주요 인기 카카오 게임이 라인으로 집결한 것이다.

라인 게임의 일본 시장 공세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와 비교해 강력한 경쟁사들이 현지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중심의 디엔에이(DeNA)나 그리(Gree) 등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서도 선두를 다투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체며, 퍼즐앤드래곤의 겅호온라인, 인기 IP를 다량으로 보유한 스퀘어에닉스 등이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다.

라인에 게임을 공급한 개발사들은 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국내 회사가 모회사인 NHN재팬을 통하는 것이 의사소통도 수월하고 미리 이용자 기반을 닦아둔 메신저를 통해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라인은 일본, 홍콩, 태국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 지역 서비스만큼은 라인과 손을 잡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서 생산된 게임 콘텐츠가 일본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부분도 주목할 점이다. 그간 일본 게임 이용자들은 국내 이용자와 미묘한 취향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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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내서 성공한 게임들이 일본에서 다시 흥행을 일군 점은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층이 유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 시장을 기획 단계서부터 염두한 게임의 성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진출이 아니라 메신저를 통한 시장 공략이라 수익은 다소 떨어지지만 국내 카카오톡 게임하기처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 수준으로 별도 마케팅 비용은 아낄 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 일본 진출은 라인으로 기우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