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대기업들, 프라이빗클라우드 초점"

일반입력 :2013/03/07 18:46

향후 2년간 지역별 대기업들의 IT예산 지출 계획이 성숙시장과 신흥시장에 따라 상반된 성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미 등 성숙시장에서는 퍼블릭클라우드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회가 늘고 아태지역 등 신흥시장에선 프라이빗클라우드에 중점을 둘거란 전망이다.

지난 6일 조사업체 가트너의 리서치애널리스트 하이 홍 스와인하트는 올해와 내년 기업IT예산 지출계획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 조사한 대기업의 IT지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내다봤다.

조사결과 신흥시장 응답자 69%가 내년 신규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예산 증가를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구축형 SW라이선스가 주요 우선순위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숙시장에선 신규SW라이선스 예산이 늘어날 것이란 응답 비율이 47%로 낮았다.

이 차이는 유지보수와 기술지원에 드는 성숙시스템 보유량이 달라 생기는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신규SW라이선스 지출은 기술지원 인프라가 없고 성숙도가 낮은 지역에서 높지 않다. 성숙도가 높은 시장에선 SW유지보수와 라이선스업데이트, 기술지원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왔다.

이와 별개로 북미지역에선 향후 2년내 SaaS와 퍼블릭클라우드 예산을 늘릴거란 응답이 60% 이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기업들이 경제압박과 자원제한, 기술부족 요인에 따라 IT를 외재화하려 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나머지 지역에선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한 고객에 제공하는 '싱글테넌트' 호스트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컸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응답자 34%가 호스트 애플리케이션 예산을 늘릴 거라 답했다.

하이 홍 스와인하트는 "성숙 지역에서는 퍼블릭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목하고 신흥지역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에 중점을 두는 게 분명하다"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적인 이유는 일부 신흥 국가의 통신 인프라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개도국 기업들이 퍼블릭클라우드와 관련해 데이터 보안 우려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동향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제치고 CRM이 애플리케이션SW 투자 최우선순위로 떠오른 점이다. 성숙지역과 신흥지역 모두 CRM투자를 강조해 고객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추려는 기업 성향을 증명했다고 가트너 쪽은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응답자 다수가 올해 3대 애플리케이션SW 투자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CRM, ERP, 개인생산성툴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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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프라SW 투자 우선순위로는 보안SW가 1위였다. 근무형태 변화와 새로운 위험요소 등장에 따른 결과다. 기업들이 점차 직원 이동성을 전략우위로 인식하면서 보안 침해로 인한 피해에 인식이 커간다. 협력업체와 더 개방된 연결성을 갖춰야 할 기업이 늘면서 이들간의 보안성과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방안 정의가 주안점으로 떠올랐다.

스와인하트는 "조사 결과를 보면, 신규 사내 구축형 소프트웨어 판매와 SaaS 가 지출 증가를 이끌면서, 소프트웨어 지출이 201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우선순위와 동인의 지역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벤더들은 시장 별로 구체화된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