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IT, 과다경쟁-이익악화…빈익빈부익부"

일반입력 :2013/03/06 18:20

올해 국내기업들의 IT투자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인 0.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 영역에 관심이 지속되고 현업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필수과제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됐다.

조사업체 한국IDC는 '2013년 국내기업IT투자보고서'를 6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IT예산 증가는 0.5%에 그쳐, 지난해 투자성장률 3.2%보다 2.7%포인트(p)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들이 내수 침체로 전반적인 경기 하락 상황을 맞아 내부 투자가 전반적으로 미뤄진 탓으로 분석됐다.

IT투자가 감소하는 영역은 IT인프라기반 서비스로 매출을 거두는 '통신과 닷컴' 업종이 주를 이뤘다.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악화 추세고 상위업체 1~2곳만 성장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져 전체적으로 4%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야후 등 일부 포털서비스 종료로 직접적인 IT투자수요처가 사라진 것도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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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고서는 대형프로젝트에 속하는 신규사업 감소가 전체 IT 투자 성장률 저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고 전체 IT 투자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수가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기존 인프라 시스템 통합 및 최적화와 노후 설비 교체 등과 같은 운영 비용으로 IT 예산을 할당해 투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IDC 최윤화 선임연구원은 각 기업들이 경기 상황에 맞추어 지출 규모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IT 예산을 운영하기 때문에 관련업체가 현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IT 기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발굴해 장기 투자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