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IE10, 웹표준 향상…자동설치 싫다면

일반입력 :2013/02/27 11:23    수정: 2013/03/27 09:12

윈도7용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정식판이 공개됐다. 웹표준 기술을 대거 지원해 기존과 달라진 모습이지만 오래된 IE에 맞춘 사이트가 이를 금세 따라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대다수 윈도PC가 새 브라우저를 자동으로 설치하게 된다. 사용자가 웹표준을 따르지 않는 사이트를 자주 이용해야 하기에 업데이트를 원치 않을 경우, MS가 지난달 배포한 자동업데이트 차단 도구를 적용하면 된다.

영미권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각) MS가 윈도7에서 돌아가는 PC에 설치 가능한 IE10 브라우저 정식판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IE10은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윈도8에 기본 탑재된 브라우저다. 함께 출시된 윈도RT 태블릿 '서피스RT'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폰8에도 같은 버전이 들어있다. 윈도8용 IE10은 데스크톱모드와 '메트로'라 불리던 터치환경에 맞춘 인터페이스가 따로 존재한다.

■윈도7 PC에 설치하려면

윈도7용 IE10 브라우저는 데스크톱모드로만 작동한다. 데스크톱모드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액티브X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고, 실버라이트나 플래시플레이어 또는 자바 플러그인이 돌아간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IE9 브라우저와 거의 같아 겉만 보기엔 별 변화가 없다.

MS가 공식사이트에서 사용자 언어와 윈도 종류별 IE10 설치파일을 배포중이다. 윈도7 32비트 및 64비트 버전과 윈도서버2008R2 64비트 버전 운영체제(OS)에 적용 가능하다. 모두 해당 플랫폼의 서비스팩(SP)1을 적용한 상태여야 한다.

MS는 IE10를 사용할 윈도7 PC 최소사양으로 속도 1Ghz 이상의 프로세서, 256컬러 이상을 표시할 수 있는 800x600 해상도 모니터, 더불어 32비트 OS일 경우 512MB RAM과 70MB 정도의 하드디스크 저장공간, 64비트 OS일 경우 512MB RAM과 120MB 공간을 요구한다.

이는 앞서 나온 IE9 브라우저와 동일하다. 윈도7에서 IE9를 써본 사용자들은 IE10을 적용해도 된다는 얘기다. 다만 하드웨어 지원에 문제가 없더라도 국내 일부 사이트들은 IE10에서 추가로 지원되는 웹표준 기술이나 규격에 대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향상된 웹표준, 국내선 걸림돌?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웹표준을 측정하는 사이트 'HTML5테스트'에 따르면 IE10의 표준 대응 점수는 기본 320에 보너스 5점이다. 이는 크롬24(448+13), 오페라12.10(419+9), 파이어폭스18(393+10), 사파리6.0(378+8)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IE9(138+5)보다는 큰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서도 대규모 포털이나 커뮤니티처럼 여러 브라우저를 쓰는 방문자에 대응이 필요한 사이트는 웹표준을 따르는 추세다. 중앙정부와 산하단체 사이트의 웹표준 대응도 사정이 나아졌다. 다만 일부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금융사이트에서는 IE에만 맞춰진 사이트가 계속 남아있다.

그나마 IE8까지만 지원하고 IE9 이후 환경에 맞추지 못한 곳도 있다. IE9 환경도 간신히 지원하는 웹사이트가 상당한 만큼 사용자들은 자신이 자주 들르는 곳이 IE10 브라우저를 비롯한 웹표준 환경에 대응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동업데이트 싫다면 이렇게

이날 MS에서 IE브라우저를 총괄하는 라이언 개빈 제너럴 매니저는 윈도PC가운데 90%가 자동업데이트를 수행하도록 설정돼 있어 몇주만 지나면 IE10 업데이트가 각 사용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사용자가 방문해야 하는 사이트에서 아직 IE10를 쓸 수 없을 경우 MS가 자동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할윈도7 IE10 브라우저 설치를 미리 막아두는 게 편리하다. MS는 IE10 정식판 공개에 앞서 지난달 31일 'IE10 자동업데이트블로커툴킷'을 다운로드센터에서 배포했다. 이를 내려받아 실행하면, 사용자가 직접 IE10 브라우저를 내려받지 않는 한 기존 버전을 유지하게 된다.

IE10을 쓸 수 있는 PC 환경은 윈도8과 윈도7 뿐이다. MS에 따르면 최근까지 윈도7 기반PC는 6억7천만대이며 지난해 출시후 윈도8 라이선스를 적용받은 PC는 6천만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