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앱 13만개 돌파, 여전히 '킬러앱' 부재

일반입력 :2013/02/27 09:27

윈도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13만개를 넘었다. 윈도폰8에 최적화된 새 앱은 1만5천개다. 여전히 iOS나 안드로이드같은 선두 플랫폼에 비해 킬러앱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일(현지시각) 자사 스마트폰 플랫폼 현황을 공개하고 새 '윈도폰 개발자센터'를 열며 이같이 밝혔다.

MS는 윈도폰8에서돌아가는 앱으로 장터에 등록된 갯수가 13만개를 넘어섰고, 앱을 내려받은 숫자가 75% 늘었으며 유료 앱 매출도 9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M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윈도폰8 단말기 사용자들이 설치한 앱은 평균 55개다.

MS가 윈도폰8을 출시한 이래 개발자 등록건수는 4만건을 넘어섰고, 그동안 윈도폰8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규 앱은 1만5천개 출시됐다. 윈도폰8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다운로드 횟수도 50만건을 넘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 열린 윈도폰 개발자센터는 개발자들이 올린 앱을 사용자들이 얼마나 활용하는지 더 잘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것도 윈도폰 앱 형태로 제공된다. 프리뷰 버전이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매튜 밀러는 MS가 제시한 통계치에 대해 모두 윈도폰8 플랫폼 전망을 낙관하게 만드는 내용이라 평하면서도 인스타그램과 판도라같은 유명 앱과 서비스가 여전히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 원인은 개발자들이 여전히 iOS와 안드로이드에 비해 후발주자인 윈도폰8의 우선순위를 낮게 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앱과 서비스를 점유율이 높은 선두 플랫폼에 먼저 출시해 사용자 반응과 성과를 본 뒤에야 제 3의 플랫폼으로 윈도폰을 고려하는 경향이 큰 것이다.

판도라는 지난해말 윈도폰 공식 지원을 알렸는데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은 윈도폰용 앱 출시를 예고한 적이 없다.

밀러는 인스타그램이 윈도폰 플랫폼을 고려치 않는 배경이 시장 잠재성을 저평가해서인지, 윈도폰 서비스로 야기될 기술적인 문제를 우려해선지, 윈도폰 개발 여력이 없어선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윈도폰 플랫폼과 개발자 생태계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MS가 이를 지원할 수 있을 거라고 평했다.

이는 노키아, HTC, 화웨이 등 최신 윈도폰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는 지역에서 MS가 고르게 투자하고 있을 경우 맞는 진단이다.

MS가 윈도폰 앱장터를 공식 개장한 지역은 약 200개국이다. 회사는 단말기 출시와 앱 서비스 지역이 꾸준히 늘어왔음을 자랑하지만 여기엔 지난 2011년말 노키아 '루미아710' 모델 1종만 출시되고 이후 후속사업이 사실상 마비된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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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말기 사용자가 없다보니 개발자들이 내수시장을 공략할 의욕을 잃은 상황이다. 이번에 넘어섰다는 등록 앱 13만개중 네이버 라인이나 카카오톡같은 메신저처럼 국내 사용자들이 무난히 쓸 수 있을 정도로 개발, 출시된 사례를 찾긴 쉽지 않다. 그나마 메신저 앱은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딱히 국내를 겨냥했다고 보기 어렵다.

MS는 윈도폰8 출시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측면에서 이후 미국, 중국 등 거대 시장에 집중해왔고 우리나라처럼 초기 시장 반응이 나빴던 지역에는 눈을 감았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통신사들의 플랫폼 편향이 큰 몫을 하면서 최신 윈도폰 단말기를 원하는 국내 사용자들은 외면받았다. 일부 적극적인 사용자들이 구매대행업체나 해외 인맥을 동원해 현지에 출시된 윈도폰8 단말기 공기계를 사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