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 JCO회장 "개발자 '확성기' 되겠다"

제13회 한국자바개발자컨퍼런스 성황리 개최

일반입력 :2013/02/23 12:22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바꿔달라, 처우와 복지를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정부가 해줄 일과 개발자 스스로노력할 부분이 있을 겁니다. 사실 후자는 그간 집중력을 못 받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환경을 조성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을 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JCO)에서 맡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유현석 JCO 7대 회장이 개발자들의 확성기 역할을 자처했다. 23일 토요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제13회 한국자바개발자컨퍼런스 첫 순서인 JCO 회장 취임사를 통해서다.

행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개발자로 살아가기위한 삶의 전반적인 니즈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팔로어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주제로 기술주제를 따라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자들이 꿈꾸고 실행해야 하는 목표와, 이를 성취하기 위한 정보 소통과 연대를 지향하며 희망을 꿈꾼다고 강조했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유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7대 회장으로서 JCO를 구성하는 내부 커뮤니티 현황을 진단해 '커뮤니티 활성화'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과거 속했 자바카페커뮤니티 활성화 경험을 활용하겠다며 저 자신도 한때 달갑잖게 여긴 JCO의 회장이 되니 아이러니하단 생각이 들지만, 여러분들이 향후 활동을 지켜보며 저를 믿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행사는 IT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발자들이 추종자(Follower)로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고 진정한 창작자(Creator)로서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자리로 묘사됐다. 현장에선 기술, 인문, 미래, 3가지 열쇳말로 IT융합이란 주제를 완성하고 개발자들이 '기술인력' 이전에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일터와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기회가 구체화됐다.

취임사에 앞서 김동현 JCO 사무국장은 과거 JCO가 개발자들의 개발이슈에 주목했다면 현재 우리는 진정한 개발자가 무엇이고 실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며 이번 자바개발자컨퍼런스는 JCO 3.0이란 이름으로 미래 개발자들의 생태계와 삶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고 밝혔다.

■양유길 NIPA 단장 새정부, 서비스산업 융합논의 구체화할 듯

실제로 유 회장과 김 사무국장에 이어 오전 순서로 진행된 축사를 맡은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단장과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가 국내 개발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양 단장은 김병곤 전 JCO 회장도 고생을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유 회장이 앞으로 JCO를 잘 이끌어가리란 기대가 크다며 적잖은 개발자들이 프리랜서든 조직내 전산담당이든 활동간 고충과 어려움을 많이 토로한 점을 알고 있고, 올해 그런 분들을 위해 정부 입장에서 노력을 기울이도록 많은 조언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SW) 산업진흥을 맡아온 NIPA단장 입장에서 차기 정부에 관련된 산업적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단장은 모레 출범할 신정부의 핵심이 알려졌다시피 '창조경제'이며 이는 모방경제나 지식경제를 넘어선 단계를 지향할 거라며 새 정부도 기존 산업과의 IT융합을 말하겠지만 서비스산업쪽의 융합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 우리는 세포가 아니라 인격체

두번째 축사를 위해 참석한 이 대표는 연초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느냐'는 발언으로 업계를 넘어선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기존 기업문화와 크게 대비되는 기업가로서의 철학으로 방송 이후에도 점차 유명세를 탔다. 그는 방송 이후 여러 매체의 취재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JCO 축사를 맡으러 참석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IT분야 문제는 저임금, 근무외시간에 일하는 걸 당연시하는 문화, 연구원 출신자를 40세에 관리자로, 45세 치킨집으로 가게 만드는 커리어패스의 부재, 3가지라며 우리들 자신이 사회를 세포집단인 '조직'보다는 인격이 모이는 '공동체'로 보고, 스스로 전진할 용기와 자신감을 갖춰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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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임금과 근로환경과 커리어패스 문제를 풀려면 우리만의 노력으로 되지않으며 우리가 속한 직장문화와 우리 철학을 바꾸고, 요구하고, 실천하고, 그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면서 우리 삶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은 개발자이기 이전에 삶의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현장에는 현장에는 평소 고된 업무로 피로한 눈을 '힐링'하기 위한 안과전문의 진료부스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개발자들의 노동환경과 처우 등에 관한 법률상담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소도 마련돼 인기를 모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 등록 규모는 2천여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