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출전하는 한국 스타트업

일반입력 :2013/02/21 08:20    수정: 2013/02/21 08:48

전하나 기자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들이 출격한다. 통신 네트워크나 휴대폰 단말기 중심의 전시회 성격이었던 MWC가 올해는 콘텐츠 생태계까지 조명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모바일 올림픽’ 출전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몬스터, 위자드웍스, 앱디스코 등이 MWC에서 부스를 꾸리고 현지 시장 탐방에 나선다. 이미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이들 기업이 MWC를 통해 사실상 유럽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모바일 다이어리 ‘플라바’ 서비스를 운영 중인 그린몬스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MWC 현장에 세우는 한국관 부스를 배정 받았다. 이 회사 하지수 대표는 “지난해 말 한콘진서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어워드에서 정보 생활 분야 상을 받았는데 수상 특전으로 MWC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6개월 차를 맞은 플라바의 사용자수는 약 35만명 수준이다.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해외 사용자 비중이 80%가 넘어 글로벌 서비스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출시한 PC웹버전은 싱가폴 기술 관련 미디어 E27, 미국 더넥스트웹이 비중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현재 전체 이용자 중 유럽 국가들의 비중은 25%가량”이라며 “이번 MWC에서 해외 진출 경험을 쌓고 현지 시장을 공략할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산 인기 앱 ‘에버노트’와 비견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솜노트’ 개발사 위자드웍스도 그린몬스터 옆에 부스를 차린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는 “지난해 유럽 최대 이통사인 보다폰에서 유럽 8개국 대상 추천 앱으로 등재됐다”며 “MWC 2013에서 보다폰을 비롯해 유럽 통신사업자 등과 함께 유럽 지역 퍼블리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솜노트의 해외 사용자는 전체의 20% 남짓 된다.

위자드웍스는 MWC에서 지역별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해외 이통사, 제조사와의 프로모션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에버노트가 일본 NTT 도코모와 협력해 도코모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계정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 것과 같이 해외 이통사, 단말 제조사 고객에게 솜노트 프리미엄 계정을 일정 기간 무료 제공해 사용자를 유치한다는 생각이다.

또 MWC에 스마트 주변기기 제조사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솜노트와 연계되는 스마트펜, 스마트스캐너, 프린터 등 필기/노트와 관련된 주변기기 협력 파트너도 찾을 심산이다.

표 대표는 “지금은 솜노트가 모바일 앱에 머물고 있는 단계지만 앞으로 주변기기와의 제휴를 통해 솜노트에서 보다 편리하게 필기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MWC에서 목적을 달성 하고 행사 후 가시적인 해외 사업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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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보상형(리워드) 광고 앱 업체 앱디스코도 현지 참관객을 대상으로 ‘애드라떼’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애드라떼는 지난 2011년 7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세계 전역으로 꾸준히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전세계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상태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컴투스·게임빌·픽토소프트,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등이 MWC에서 자사 제품들을 뽐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에 따르면 올해는 어느 해보다 벤처 기업 전시 프로그램인 앱 플래닛(APP Planet) 콘텐츠가 풍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MWC가 전세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신동향을 읽고 신전략을 구상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