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와인', 윈도앱을 안드로이드에

일반입력 :2013/02/04 09:24    수정: 2013/02/04 09:59

리눅스PC에서 윈도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기술이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오피스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SW)가 돌아간다면 윈도8 경쟁력에 타격이 클 수도 있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넥스트웹은 3일(현지시각) 리눅스용 '와인(Wine)'이 모바일용으로 나온다며 조만간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에서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될거라 보도했다.

기존 와인은 리눅스, 솔라리스, 프리BSD, OS X같은 유닉스계열 운영체제(OS)에 윈도용으로 만들어진 앱을 돌리게 해주는 오픈소스SW다. 'Winelib'라는 SW라이브러리로 개발자들이 윈도 앱을 리눅스에 이식할 수 있게 돕는 점이 특징이다.

보도에 따르면 와인 프로젝트 창시자이자 상용 SW업체 코드위버 직원인 알렉산더 줄리어드가 '안드로이드용 와인'을 만드는 중이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 브뤼셀에서 이를 간단히 시연했다. 그의 직장인 코드위버는 오픈소스 와인을 기반으로 윈도용 앱을 맥이나 리눅스에서 구동해주는 상업용 제품 '크로스오버'를 만들어 판매한다.

인용된 리눅스 전문 IT미디어 포로닉스의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용 와인의 성능은 '끔찍하게' 느렸다. 이는 와인을 구동한 안드로이드가 실제 단말기 대신 에뮬레이터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줄리어드의 윈도 앱 구동 시연은 개발업무용으로 쓰는 애플 맥북에 깔린 리눅스에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더넥스트웹은 비록 실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돌리지 못한 기술이지만 그 내용 자체는 만만찮은 것이라고 평했다. 줄리어드가 아직 안드로이드용 와인을 공개할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인상적이고 유망한 기술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몇년간 바랐던 윈도 앱 구동기술이 마침내 실현됐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에 윈도PC 사용 경험을 가져오려는 노력 이전에 그와 상반된 시도가 상당한 발전을 보였다. 지난달말 본지에서 보도한 윈도 기반 안드로이드 OS 및 앱 구동 기술들이 그런 사례다.

초기에는 VM웨어나 오라클 버추얼박스같은 가상화SW로 윈도에서 가상화된 안드로이드OS를 실행하던 모습뿐이었는데 이젠 블루스택의 앱 실행환경 'AMD앱존'과 '소켓텍'의 윈도용 네이티브 안드로이드OS인 '윈도안드로이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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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윈도PC가 일반적으로 모바일기기보다 나은 성능을 갖췄기에 먼저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하드웨어 조건이 PC에 견줄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 와인이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빠른 시간 내에 안드로이드 기반 장치에서 기존 윈도PC 프로그램들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과 윈도RT로 야심차게 추진중인 태블릿OS 확산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 MS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에 특화시킨 OS를 선보인지 얼마 안 돼 사용자 기반이 취약하다. 애플과 안드로이드같은 경쟁사가 앞서 선보인 모바일OS에 윈도 데스크톱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쓰는 기술도 발전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