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美 사법기관 해킹…'놀이터'로

일반입력 :2013/01/28 18:32

손경호 기자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또다시 미국 법무부 산하기관에 해킹공격을 시도했다. 앞서 애론 스와르츠의 자살에 대한 책임이 법무부에 있다며 두번째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미국 법부무 산하기관 형선고위원회(USSC)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또다시 외부해킹공격에 당했다고 보도했다. 어나니머스가 미국 정부 웹사이트를 조작해, 방문자가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USSC 홈페이지 방문자가 사이트 화면에서 키보드의 커서키를 '↑↑↓↓←→←→' 순으로 누른뒤 다시 'B, A' 자판을 누르고 엔터를 치면 USSC 홈페이지가 일본 아타리 게임사의 고전 게임 아스테로이드 관련 내용으로 바뀐다. 뒷 배경화면에는 원래 홈페이지 대신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이 등장한다.

이밖에 애론 스와르츠에 대한 판결을 담당했던 미국 미시간 주 동부지방법원 홈페이지도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게임이 실행된다.

앞서 이 해킹그룹은 지난 25일 '작전명 최후의 수단(Operation Last Resort)'이라는 메시지를 USSC 웹사이트에 띄우도록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담고 암호화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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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애론 스와르츠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논문검색사이트 'JSTOR'를 해킹해 논문들을 다운로드 받은 혐의에 대해 미국 사법부가 400만달러 이상의 벌금과 50년형을 선고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불합리한 처사였다고 비난해 왔다.

인터넷 상 정보의 자유로운 접근을 주장해왔던 스와르츠는 과도한 형이 선고될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