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위키피디아 이어 마이SQL 버리나

일반입력 :2013/01/27 08:09    수정: 2013/01/27 08:12

페도라리눅스 개발자들이 기본 데이터베이스(DB)를 마이SQL(MySQL) 대신 마리아DB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해 소유한 오픈소스 기술을 폐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22일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페도라 기본DB가 바뀌는 배경에 그 커뮤니티를 후원하는 레드햇의 의지가 반영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레드햇의 페도라 프로젝트 담당인 야로슬라브 레즈니크 매니저가 이 변경안을 제안했다. 그는 제안 내용에 대한 이유로 마이SQL의 원조인 '마이SQL AB'가 썬에 인수됐고, 이후 오라클로 넘어갔다며 오라클이 야기한 최근의 변화는 그들이 마이SQL 프로젝트를 더 폐쇄적으로 만들어갈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페도라 리눅스 배포판은 그간 마이SQL을 기본 탑재해왔다. 마이SQL과 그로부터 파생된 마리아DB 모두 오픈소스 기술이다. 하지만 마이SQL을 소유한 오라클은 오픈소스보다 독점소프트웨어(SW) 사업에 주력해온 회사다.

최근 오라클이 기업인수로 확보한 오픈소스 기술의 개방성을 줄이고 상업화에 방점을 찍는 움직임으로 기존 기술 커뮤니티가 비판 여론을 형성하는 추세다.

업계는 페도라보다 앞서 지난해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마이SQL을 버리고 마리아DB를 적용할 뜻을 밝힌 점에 주목한 바 있다. 독점SW기업의 오픈소스 기술과 커뮤니티에 대한 폐쇄적인 정책 강화가 사용자 이탈을 가속할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레즈니크 매니저는 오라클은 더이상 보안이슈(CVE)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아무 것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된 회귀 테스트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뿐더러 DB상의 버그에 따른 결함들도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라클과 레드햇 사이에는 또다른 신경전이 벌어져왔다. 오라클이 만드는 기업용 리눅스 운영체제 '오라클리눅스'다. 이는 레드햇이 만드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게 미국 지디넷의 평가다.

레즈니크 매니저는 원조 마이SQL 개발자들가운데 일부가 창시한 마리아DB는 오라클이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오픈소스다운 태도와 활발한 커뮤니티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마리아DB 사용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특히 보안 관련 문제에 대책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그에따르면 레드햇은 페도라19 버전 초기 개발자판부터 마이SQL을 마리아DB로 대체할 방침이다. 즉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실제 전환이 이뤄진다.

회사는 최소 1번은 마이SQL을 포함한 페도라 배포판을 내놓을 수 있지만 향후 마리아DB를 배포판 기본 패키지로 만들 계획이다. 마이SQL과 마리아DB 패키지를 1대의 기기에 동시에 설치하는 방식은 지원하지 않고 양자택일 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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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페도라개발계획위원회(FESCo)는 이를 표결로 정할 방침이다. 페도라프로젝트를 이끄는 로빈 버거론 리더는 표결 자체는 이르면 23일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 결과에 따라 마이SQL을 마리아DB로 바꾸는 것은 오는 30일보다 이르게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보건 니콜스는 내가 투표자라면 페도라가 마이SQL을 마리아DB로 바꾸는 데 찬성할 것이라며 만일 페도라가 그렇게 결정한다면 다른 리눅스 배포판들도 그 움직임을 뒤따를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어쩌면 우리가 리눅스, 아파치, 마이SQL, PHP 또는 펄 또는 파이썬 조합을 가리키는 약어 LAMP의 의미에서 마이SQL을 빼고 마리아DB를 넣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