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바이러스 유포자 美 법정 선다

일반입력 :2013/01/24 05:23

송주영 기자

컴퓨터를 감염시켜 금융정보를 빼내는 ‘고지(Gozi)’ 바이러스 유포자 3명이 붙잡혀 미국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바이러스를 유포한 혐의로 각각 라트비아, 러시아, 루마니아인을 붙잡았다.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인 고지는 컴퓨터를 감염시켜 정보를 빼내는 역할을 하는 악성코드다. 고지는 미국 우주항공 관련 기관, 은행 등 주요 기관에서도 발견됐다. 미국 내에서만 최소 4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돼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금융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고지 바이러스를 개발, 운영해 붙잡힌 혐의자는 라트비아인 데이스 칼로프스키, 러시아인 이키타 쿠즈민, 루마니아인 미하이 파누세쿠 등이다.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에 따르면 이들 3명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럽, 미국 등의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칼로프스키, 쿠즈민이 지난 2005년 은행 계좌 정보를 빼낼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설계했다. 파누세쿠는 루마니아에 웹스호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미국 사이버감시 당국의 눈길을 피해 바이러스 유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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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바이러스는 지난 2007년 발견됐다. 은행 계좌번호,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빼냈으며 지난 2008~2012년 사이 NASA에서만 160개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피해액은 4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지난 2011년 쿠즈민을 가장 먼저 뉴욕에서 체포했다. 칼로프스키는 라트비아에서, 파누세쿠는 루마니아에서 각각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