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사냥..."글로벌 전자기업 육성"

일반입력 :2013/01/23 17:23

남혜현 기자

중국이 글로벌 전자기업 육성에 나선다. 해외 유력 기업을 인수,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천억위안의 글로벌 전자기업을 최대 8곳까지 키워내겠단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향후 2년 안에 매출 1천억위안(약 17조원) 규모 전자기업을 5~8곳 육성하겠단 공격적 계획을 밝혔다.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같은 계획은 중국 정부가 자국내 파편화된 산업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고수익 제품 생산으로 경제 구조를 변환시키려는 계획하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철강과 조선, 자동차, 시멘트, 알루미늄 등 부문별로 쪼개진 산업을 하나로 묶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단 전략이다. 과잉 투자를 막고,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단 발상이다.

중국 업체 중 해외 기업을 인수, 성공한 사례도 중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가전업체 하이얼은 일본 산요의 가전사업부를 인수, 일본내 가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울러 뉴질랜드 피셔앤(&)파이켈을 7억 달러에 인수해 호주와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IT·전자 기업 중 전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PC제조업체 레노버 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도 정부 계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WSJ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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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외 다른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수익성 부문서 고전했다.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수요 부족과 기술 장벽으로 지난해 25억~29억위안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황을 가장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 기업이 인수합병에 쓴 돈은 총 1조9천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년간 중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