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 유해물 1위 '앱'

일반입력 :2013/01/16 16:45

손경호 기자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도박성, 음란성 콘텐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PC를 통해 유해 사이트나 음란 동영상을 보는 일이 잦았으나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물이 유통되는 경로가 바뀐 것이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스마트폰 유해물 차단 앱 '엑스키퍼 모바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했다가 차단된 유해물 3만여 건 중 83%인 약 2만5천 건이 관련 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해앱에 이어 유해 사이트의 차단 비율도 12%로 높게 나타났으며, 유해 동영상 차단이 5%를 차지했다.

주로 도박성 앱이나 성인화보집, 성인만화, 성인소설, 성인업소 홍보 등의 내용을 담은 선정성 앱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미성년자들이 별다른 본인확인절차 없이도 유해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엑스키퍼의 유해물 수집 결과 매달 600여 건 이상의 유해 앱 들이 새롭게 수집되고 있지만 간단한 경고 문구를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제약 없이 유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해물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상당 수의 앱들이 유료결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유해 앱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밖에 유해물로 분류되지 않지만 그룹 간 사진 등을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는 앱이 음란물의 유통 경로로 이용되거나 위치정보를 이용한 채팅 앱등이 청소년의 일탈이나 성범죄의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 회사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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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소프트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에 유해물 차단 앱을 설치하면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앱, 웹사이트, 동영상 등을 자동차단할 수 있으며, 부모가 직접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앱들을 차단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소프트 김기연 부장은 "실제 유해물의 수집 결과 청소년 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앱 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추세"라며 "스마트폰의 특성 상 PC와는 달리 앱이라는 경로를 통해 유해물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녀들의 앱 사용에 부모님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