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SI 규제 첫해(상)]융합으로 해법 찾는다

일반입력 :2013/01/15 10:41    수정: 2013/01/15 11:13

송주영 기자

새해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3사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이들 업체는 전통 IT서비스 사업에 물류, 그린,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를 접목하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들 3사는 경제 민주화 기조 속에 공공사업 참여 제한 등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며 오픈마켓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IT서비스 사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스템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형 IT서비스 업체 비중 30%대로 내려갈 것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최근 위기다. IT서비스 시장 성장률 둔화 기조 속에 새해부터는 공공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된다. 안보, 외교 등 일부 사업은 대형사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도록 예외조항이 마련됐지만 행정안전부 등 IT시스템화를 주도해온 공공부문의 사업은 참여를 할 수 없다. 출차제한에 걸린 그룹계열 IT서비스 업체의 공공 분야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KRG는 새해 이들 그룹 계열 IT서비스 업체가 해당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대비 5%포인트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구일호 KRG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의 매출 비중은 약 44.2% 수준이라며 새해는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30%대로 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공공분야 프로젝트에서 규모, 구축경험 등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자정부, 교통정보화 사업 등 대형 공공 프로젝트는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텃밭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대형 4~5개 업체가 공공사업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물류·그린·자동차 등 신시장 발굴 총력

공공참여 제한을 받게 된 이들 대형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무엇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됐다.

삼성SDS는 올해도 물류시스템 사업의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대한통운 인수전에도 나섰을 만큼 물류사업에 큰 관심을 가졌던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물류사업을 추진했다. 제안, 발주, 배송 등을 모두 시스템으로 구현해 IT와 물류를 접목한 신사업을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내세웠다.

지난해는 1천억원을 들여 물류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주 실적도 올렸다. 동남아 일부 국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 두산 등에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새해는 지난해 1차 개발에 이후 시스템 보완에 집중하며 부분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사업으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는 지난해 1차 개발을 했고 새해는 부분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라며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DSC) 사업 등을 융복합화 사업으로 꼽고 있다.

삼성SDS가 전통 물류산업과 IT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 LG CNS의 융합사업은 좀 더 IT에 가깝다. LG CNS는 '그린'에 역량을 쏟아 붓는다.

LG CNS는 그동안 태양광, 빌딩관리시스템 등 그린IT 분야의 솔루션화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불가리아에 21.3M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LG CNS 관계자는 통상 LG CNS는 IT서비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스마트 그린 솔루션도 LG CNS 융합 사업 사례다. LG CNS 세계 최초의 스마트 그린 솔루션은 빌딩 한 채부터 도시까지 손쉽게 지능화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8월에는 공장 설계, 구축, 운영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도 출시했다. 지난해 솔루션을 개발했다면 올해는 이를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SK C&C는 대표가 직접 신년사를 통해 '비욘드IT'를 강조했다. 정철길 SK C&C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를 비욘드IT서비스의 원년으로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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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올해 시작되는 4번째 투비(To-Be)는 SK C&C 발전사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015년 비욘드 도메스틱, 비욘드 IT 서비스 목표가 완성되면 새로운 모습의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지난해 SK엔카를 인수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SK C&C는 올해 엔카를 계속 발전시키며 IT서비스를 넘어선 융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C&C 관계자는 올해는 비욘드IT 원년이다. 인수든 개발이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