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모바일게임 큰손으로 등극

일반입력 :2013/01/14 11:14    수정: 2013/01/14 11:15

40~50대 중장년층이 모바일 게임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높게는 30대까지 게임 이용자층으로 가늠했던 관련 업계도 새롭게 소비자 군에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구매력을 앞세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까지 다른 연령대보다 높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은 퍼즐 장르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나 낚시나 골프와 같은 중장년층 선호 소재를 갖춘 게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에 속하는 이들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대폭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중장년층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2천만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한 애니팡과 같은 사례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카카오 게임이 아니더라도 일반 퍼블리싱 게임까지 매출이나 다운로드가 대폭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저변 확대에도 중장년층의 가세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장년층들이 소액결제에 거리낌이 없다는 점도 업계가 집중하는 이유다. 그간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학생층이 대부분이었다가 20~30대 직장인의 가세로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시 판매를 하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국내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게임 장르로 팜류 SNG에 여성 직장인 이용자가 많이 유입됐다. 한편 중장년층은 이들보다 구매력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우선 대표적인 국내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는 게임 소재로 이 연령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골프와 낚시 소재를 활용해 게임 이용자의 확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부터 골프스타, 빅피싱(가칭)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 시장에 집중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골프스타의 경우 컴투스가 온라인 게임으로도 서비스를 했던 게임이라 완성도 면에서 기대가 높은 편이다. 빅피싱 역시 낚시 소재 게임 경쟁에 가세할 컴투스의 신무기다. 때문에 신작 출시가 드물었던 전년과 비교해 신작 인기몰이에 힘을 싣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중장년층을 공략에 가장 큰 성공을 보인 넷마블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다함께차차차’라는 트로트 가요 제목을 사용한 레이싱 게임으로 현재 국내 최고 매출 게임을 이뤄낸 넷마블은 iOS 버전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특히 중장년층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종을 사용하지만 아이폰 이용자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밖에 다른 게임사들도 중장년층을 위해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거나 신작 출시의 경우 이 연령대를 고려한 게임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맞고와 같은 종류의 게임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게임 진입 장벽이 작년 이맘초와 비교해 현격히 낮아졌다”며 “지난해 직장인 여성층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중장년층 이용자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