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부활 예고…“카메라폰 집중”

일반입력 :2013/01/13 08:51    수정: 2013/01/14 09:32

정윤희 기자

노키아가 이미징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천100만화소의 808 퓨어뷰,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루미아 920에 이어 새 스마트폰 라인업 역시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크리스 웨버 노키아 세일즈&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 등에서 차별화된 스마트폰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 라인업 콘셉트를 암시했다.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좀 더 고사양의 렌즈를 사용하거나 사진을 밝고 명확하게 나오게 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웨버는 이어 포토비머, 파노라마 필터와 유사한 ‘체리 온 톱’ 포토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했다.

노키아가 이미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앞서 노키아는 퓨어뷰 카메라를 탑재한 노키아 808 퓨어뷰를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내놨다. 이후 손떨림 방지 기능이 추가된 노키아 루미아 920을 출시키도 했다.

웨버는 “808 퓨어뷰나 루미아 920의 경우 저조도와 위치 인식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 제품들은 이런 취약점을 보완, 개선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제품 역시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전세계 여러 시장에 새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플래그십 제품은 구매력이 높은 시장에, 저가 제품은 여러 신흥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씨넷은 노키아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카메라에만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을 원할 것이냐는 지적이다. 기존 808 퓨어뷰에 탑재됐던 비정상적으로 큰 4천100만화소 카메라가 윈도폰에도 탑재되는 방식이면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한 대중적인 인기는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좋은 사진을 위한 조건이라고 꼽은 고사양 렌즈와 소프트웨어 등으로 인해 저가 제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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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리며 고전 중이다. 지난해에는 직원 1만여명을 감원했고 세계 각국의 생산시설을 철수했다. 여기에 자금조달을 위해 핀란드 본사 건물까지 매각했다.

다행히 재기의 불씨는 살아있다. 지난해 4분기 루미아 판매가 선전하며 스마트기기 부문에서 약 12억유로의 순익을 달성했다. 노키아는 이 기간 동안 총 8천6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루미아 판매량은 440만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