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S윈도 책임자, 블로거 변신 화제

일반입력 :2013/01/05 09:43    수정: 2013/01/05 18:02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총괄 임원이었던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지난해말 퇴사후 블로그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미국 씨넷은 지난 3일 전직 윈도 총책임자가 새 블로그를 개설해 뜻밖이었던 MS 퇴사 이후에도 기술과 제품에 관련된 소통의 장을 잇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시노프스키는 MS의 고위 임원 생활을 마감한지 2개월이 돼가는 시점에 '(제품)출시를 통해 배우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http://blog.learningbyshipping.com/)를 개설하고 첫 글을 올렸다. 그 목적은 방문자들에게 제품개발과 관리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시노프스키는 MS에서 윈도7과 윈도8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 베테랑 엔지니어이자 회사에서 23년을 근속해온 주요 임원이었다. 윈도시리즈 외에도 그가 맡아 개발한 제품으로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검색엔진 빙 등이 꼽힌다. 그는 MS 재직기간에 여러 제품에 관한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써왔고, 윈도8 출시전부터 1년 넘게 윈도8 개발블로그를 통해 제품의 요소별 개발배경과 기술적 진행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윈도8를 출시한지 1개월도 채 안된 지난해 11월 중순 느닷없이 퇴사하면서 업계는 그 배경에 관심을 모았다. 한 익명의 MS 출신자는 시노프스키가 윈도폰 개발팀을 장악하거나 다른 수석임원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등 MS 내부에서 조직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쫓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의 IT블로그 올씽스디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시노프스키를 퇴출시키기 위해 빌 게이츠 회장까지 만나 상의했다. 그만큼 기술적 비전 측면에서 MS에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게이츠 회장이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한 인물의 퇴출에 동의할 정도로 리더십 측면의 갈등이 컸다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씨넷 블로거 다라 커는 시노프스키란 인물은 대외적이든 내부에서든 MS에서 제 소임을 다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그가 회사를 떠난 배경에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공식발표와 그의 퇴임사를 보면 회사와 그 사이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돼있다며 그의 블로그는 기술 제품 개발에 관한 생각을 계쏙 공유하고 사람들의 관심사에 알맞게 공유하는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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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프스키는 블로그에 나는 새 블로그를 통해 우리 산업계에서 제품을 만들어가는 방법과 이유에 관한 풍부한 대화가 가능하길 기대한다며 얼마나 자주 글을 게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일종의 실험이고 코멘트와 전후 사정에 관한 비판이나 반박도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노프스키는 지난달 하순께 자신의 퇴사후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위터를 통해 발언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올봄부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계약직 임원신분으로 1개이상의 수업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