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업계 10대 뉴스

일반입력 :2012/12/29 12:38    수정: 2012/12/29 18:26

전하나 기자

2002년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 1천만 가구 시대를 열었다. 2012년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사용자 3천만 시대를 맞았다. 10년이 지나 IT 패러다임은 PC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했다. 올해 업계는 ‘변화를 이끄느냐, 변화에 이끌려 다니느냐’에 성패가 갈렸다.

29일 시장조사회사 매트릭스는 올 한해 인터넷·모바일접속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인터넷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 인구 급증

올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천381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선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이 4%대인 것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다.

특히 모바일 이용자수가 유선 인터넷 이용자를 역전하는 현상도 시작됐다. 이달 기준 교통·지도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수는 1천472만명으로 유선 서비스 이용자수 1천407만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악 역시 모바일 이용자수(1천34만명)가 유선 이용자(731만명)를 앞섰다. 아직 특정 서비스에 한정된 경우이긴 하지만, 모바일 이용자수가 유선 인터넷을 앞지르는 것은 유의할 만한 현상이다.

■모바일, WAP쇠퇴 Web과 App이 주도

지난달 기준 모바일 웹과 앱 이용자수는 각각 2천77만명, 2천261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7%, 2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 WAP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92.0% 급감한 61만명이었다. 피처폰 사용자수가 계속 줄어듦에 따라 WAP서비스는 10년 전 PC통신이 맞았던 길을 밟게 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가 대세

올해 연간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88.7%로 전년대비 6.2%p 상승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iOS의 점유율은 10.6%로 전년대비 4.9%p 하락, 감소세를 나타냈다.

■포털, 모바일서도 약진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이미 유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모바일 시장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유선을 통해 제공되던 서비스 대부분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놨을 뿐만 아니라 기기 특성에 맞도록 지도와 교통, 만화 등 개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유선 이용자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웹 이용률은 각각 89.0%, 56.5%로 유선웹과 같이 상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다. 다만 모바일 앱 이용순위에선 구글, 카카오 등에 밀려 순위권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가지 못하는 것이 포털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지배력 강화

네이버의 유무선 검색 시장 독점은 지속되고 있다. 전체 검색 횟수 가운데 네이버의 점유율은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네이버는 유선에서 82.5%, 무선에서 6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굳건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올해 SNS 시장에선 토종 SNS가 극심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외산 SNS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사업자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산 SNS의 강자였던 싸이월드는 지난 9월 새로운 모바일 버전을 선보이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다. 오히려 1년 전과 대비해 페이지뷰는 71.8%나 감소하며 극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투데이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외산 SNS의 경우 이용자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모바일 세상을 점령한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2012년 들어 모바일 앱 이용률에서 네이버를 제친 후 1년간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SMS/메신저 앱 중에서도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점유율(86.6%)은 유사서비스들을 압도한다.

■모바일 게임도 카카오 패밀리가 장악

상반기 중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앵그리버드나 말하는 고양이 톰의 경우 하반기에 들어가며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에 등장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캔디팡 등 카카오 계열 게임들이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다. 수명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이들 게임이 언제까지 롱런할 것인지가 내년도 모바일 게임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 이용률 급증

올해 대표적인 모바일 쇼핑 앱들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이용률이 증가했다. 특히 이동통신사인 SKT 계열의 11번가 이용률이 전년 대비 8.7%p 상승한 44.5%로 모바일 쇼핑 앱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선거국면에서의 인터넷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던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온라인서 뉴스 서비스들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 당일 네이버와 다음은 대선 특집 페이지를 포함한 뉴스 페이지 PC 페이지뷰(PV)가 각각 6천300만건, 1억3천만건으로 사상 최대 트래픽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모바일 PV 역시 각각 2억건, 2억1천30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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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비스 뿐만 아니라 SNS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뉴스서비스는 언론사가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SNS는 소비자가 콘텐츠를 생산, 확산하는 주체이다보니 선거전에서 더 큰 파괴력을 과시했다. SNS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는 트위터였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 관련 게시글 중 온라인뉴스, 카페, 블로그를 모두 합친 것에 10배에 해당하는 글들이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갔다.

후보자들 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관심도 트위터에서 한층 더 달궈졌다. 대선 전 90일 중 선거 관련 일 평균 트윗수는 25만9천여건으로 지난 4월 총선 전 90일간의 트윗수 보다 175%나 폭증했다. 지난 총선 기간 중 이용자 1명이 하루 약 4.1건의 트윗을 했다면 이번 대선에선 1인당 평균 8.7건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