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망신살...인스타그램으로 돈벌이 하려다

일반입력 :2012/12/19 12:05

이재구 기자

사진공유서비스회사 인스타그램이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고객들의 사진을 돈벌이용으로 쓰려고 약관을 바꾸었다가 고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룻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씨넷,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1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사들인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고객 사진을 광고 및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 하룻만에 이를 ‘거둬들이겠다(remove)’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17일 1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 고객들이 올린 사진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의도를 드러냈다.

하지만 고객들의 거센 반발이 일자 인스타그램은 18일 고객들에게 “사용자(들이 올린)사진을 팔거나 이를 광고에 이용하겠다는 약관조항에 쓴 내용을 지운다”고 발표하면서 공식 사과를 했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에 올린 블로그포스트를 통해 “우리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은 혼돈스러운 잘못으로서 이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진행해 온 이래 우리는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의 변화(사용자들의 사진을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커다랗고 분명한 목소리로 혼돈스럽과 당황스럽다고 말해주었다”고 썼다.

인스타그램이 17일 발표한 사용자 이용약관 동의조항은 사용자들로부터 이 회사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커다란 반발과 반향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사진공유서비스사이트 인스타그램의 이같은 새로운 변화를 단 하룻만에 즉각 철회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배경에는 경쟁사의 움직임도 한몫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사진 공유서비스의 경우 인스타그램이 하룻만에 철회한 것 같은 고객사진을 자사돈벌이용으로 전횡ㅎ사는 정책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17일 고객들에게 사용자의 사진을 기업이나 단체에 영원히 라이선싱판매를 하거나 이를 이용한 광고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추가했었다. 이것이 시행됐었다면 인스타그램은 세계최대의 사진DB를 확보한 대행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하와이에 있는 호텔은 자사의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을 사용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라이선스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황당한 사태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고객약관조항을 추가하면서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사진은 자사의 소유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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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구글의 경우 이와반대로 자사의 피카사나 구글플러스를 통해 업로드된 사진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구글의 정책은 “이 라이선스에 대해 귀하가 부여한 권한은 제한된 작업목적,후원 및 우리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사용됩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구글은 인스타그램의 경쟁자인 스냅스피드(Snapspeed)를 소유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의 서비스조항은 분명하다. 고객에게 속한 것은 고객 것이다. 고객은 파일을 공유하고 맘대로 공유할 수 있다. 우리의 일부 서비스는 귀하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귀하는 어떤 지재권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구글플러스에서 귀하는 사진과 다른 콘텐츠를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