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제타바이트 빅데이터, 95% 폐기된다

일반입력 :2012/12/17 15:11    수정: 2012/12/18 10:03

전세계적으로 생성되는 빅데이터 가운데 분석에 사용되는 양은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올해 생성, 복제 및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2.8 제타바이트(ZB)에 달하고 2020년 40ZB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찾아내기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뢰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빅데이터, 더욱 길어진 디지털 그림자, 이머징 마켓의 놀라운 성장)’의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올해 6번째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빅데이터가 미치는 거대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인 영향과, 빅데이터크기에 비해 실제 분석 및 보호되는 정보량, 국가별 차이를 나타내는 ‘빅데이터 갭(Big Data Gap)’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았다.

디지털 유니버스의 성장과 함께 유용한 디지털 정보가 정량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 대부분의 데이터가 분류 또는 분석되지 못한 상태로 버려지고 있다. 올해 디지털 유니버스에 존재하는 디지털 데이터 중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 데이터의 양은 23%(0.64 ZB)이며, 그 중 3%만 분류되고 0.5%만 분석됐다.

2020년 디지털 데이터의 약 33%를 차지하는 13ZB이상의 데이터가 유용한 정보를 내재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디지털 유니버스의 크기를 거대한 규모로 팽창시키는 데에는 개인용 IT 기기의 활성화, 신흥성장 시장의 인터넷 보급률 확대, 감시 카메라 등 디지털 기계의 데이터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2020년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인 40ZB는 전세계 해변 모래알 수인 7억 5십만조의 57배에 해당하며, 40ZB를 저장한 모든 블루레이 디스크의 무게는 니미츠 급 항공모함 424대의 무게에 해당한다.

IDC는 보안을 필요로 하는 정보의 증가 속도가 디지털 데이터 양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예측했다. 보안 및 보호를 필요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올해 35%에서 2020년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제 보호를 받은 정보의 양은 19%에 불과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저장, 가공,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비중은 2010년 4%에서 올해 16%까지 늘어나고, 2020년 전체 디지털 데이터의 40%인 15 ZB까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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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서버의 양은 10배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의해 직접 관리되는 정보의 양은 14배로 늘어나는 한편, IT 전문가의 수는 단 1.5배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정보의 범람은 IT조직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올해 6번째인 이 보고서는 기술, 보안, IT 역량의 적절한 균형이 맞춰질 때 비로소 빅데이터 갭이 좁혀지고 방대한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다뤄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