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서버용 아톰칩 네이버가 써보니

일반입력 :2012/12/12 16:10    수정: 2012/12/12 16:12

인텔이 HP의 저전력 서버프로젝트 '문샷'에 동참한 결과물로 아톰기반 64비트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HP가 이를 적용한 저전력서버 '제미니(Gemini)'를 내년 1분기중 내놓기로 예고했다. 국내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일부 장비에 테스트한 결과 기존 제온칩 대비 와트당 성능면에서 20%가량 나은 효율을 보였다.

인텔은 12일 여의도 KT센터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 판매할 TDP 6와트(W) 수준의 아톰S1200 제품군이 여러 제조사 마이크로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장비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텔이 32나노미터(nm)공정에 기반해 ARM의 '저전력 고집적 마이크로서버' 전략에 맞불을 놓는 그림이다.

앞서 지난 6월 프로젝트 '문샷'으로 알려진 HP의 저전력서버 개발계획이 이날 인텔 아톰 센터톤 프로세서 제품군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함께 소개됐다. 문샷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은 영국 칼세다의 ARM아키텍처 기반 에너지코어를 쓴 '레드스톤'이었다.

■인텔 32nm공정기반 서버용 SoC 아톰 '센터톤'

아톰S1200 시리즈는 코어2개,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4개의 스레드를 포함하며 메모리컨트롤러는 DDR3 메모리를 최대 8GB까지 지원한다. PCI익스프레스2.0 레인 8개와 인텔칩셋에 통합된 I/O인터페이스도 제공한다. 새 제품군은 클럭과 열설계전력(TDP)에 따라 3가지 프로세서로 나뉜다. TDP는 6.1W부터 8.5W까지, 속도는 1.6GHz부터 2.0GHz 범위에 있다.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부사장 겸 데이터센터및커넥티드시스템그룹 총괄매니저는 고밀도에 에너지효율적인 새로운 서버와 장비가 필요함을 인식해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온칩(SoC)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인텔은 아톰S1200 제품군이 기존 x86 아키텍처 기반 인프라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64비트 대응, 가상화, 오류수정코드(ECC) 등 핵심기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존하는 대다수 데이터센터의 x86 소프트웨어(SW)와 호환된다고 주장했다. SW를 이식하고 유지관리를 위해 추가투자를 하지 않고도 저전력장비를 인프라에 통합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x86 기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통합 무난

송창현 NHN 이사 겸 기술혁신센터장은 NHN은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워크로드를 위해 좀 더 나은 전력 효율성과 랙 밀도를 가지고 하드웨어를 최적화 할 수 있는 마이크로서버에 관심이 높다며 인텔 아톰 S1200은 64비트 지원 및 기존 소프트웨어 스택(x86)과 호환성으로 NHN의 총소유비용(TCO) 요구에 알맞다고 평했다.

아톰S1200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 20여종을 만드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장비 업체들로 HP, 화웨이, 어큐시스, CETS, 델, 인스퍼, 마크로사, Q샌, 콴타, 슈퍼마이크로, 위윈 등이 이름을 알렸다.

폴 샌틀러 HP 부사장 겸 산업표준서버(ISS) 및 SW, 하이퍼스케일산업부문 총괄매니저는 하이퍼스케일의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기업들에게 상면공간 및 비용, 에너지를 절감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서버가 필요하다며 인텔 아톰S1200은 HP가 향후 고객들에게 비용과 에너지절감을 실현케할 '애플리케이션정의컴퓨팅' 개발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톰S1200 프로세서는 소비자가격 54달러 단가에 1천개단위로 판매된다. 국내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인텔의 아톰기반 서버프로세서 성능과 효율을 실험하고 있다. 간담회장에 참석한 NHN 성능엔지니어링랩 정성환 과장은 기존 제온계열 프로세서를 써온 이미지변환 서버와 웹서버 등을 아톰S1200으로 대체했을 때 달라지는 효율을 비교결과를 제시했다.

■NHN 써보니…동일 처리량 전제시 단위전력당 성능 좋아

정 과장은 원래 성능이 좋아질수록 시스템 최대 처리량이 늘면서도 단위전력당 성능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아톰의 연산능력 자체는 제온만큼 나오지 않지만 단위전력당 성능에서 앞서, 일례로 JPEG이미지 인코딩 성능면에서 20%정도 효율이 좋다고 지적했다.

NHN측이 기대하는 적용 영역은 웹서버와 메모리캐시같이 프로세서 성능보다 처리량(스루풋)이 중시되는, 노드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서비스다. 여기에 가상화를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워크로드를 통합후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장애범위가 커지고, 단순 가상화로 레이턴시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톰을 쓰면 동일처리량을 더 낮은 전력으로 구현하면서 물리적인 스케일아웃 방식으로 성능을 맞추고 한꺼번에 장애를 일으킬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경우 일반 서버용 칩에 준하는 성능을 충족하기위해 단일노드에 훨씬 많은 프로세서를 집적시키게 되는데, 그 관리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은 더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관련기사

한편 아톰 센터톤 기반 서버용 프로세서가 등장함에따라 인텔은 기존 '제온'보다 향상된 W당 성능비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제온 프로세서는 지난 2006년 TDP 40W로 등장했고 이는 올해 22nm공정을 통해 17W로 개선됐다. 인텔은 저전력서버용 제온 시리즈 관련 로드맵으로 내년 '하스웰'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제온E3 v3제품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텔은 차세대 아톰프로세서 '아보톤'을 내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중이다. 3D트라이게이트 22nm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