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고 판사 “화해하라"...삼성 "우리는 하겠다"

일반입력 :2012/12/08 10:45    수정: 2012/12/08 10:48

이재구 기자

“우리는 화해할 의향이 있다. 이제 공은 애플에 넘어갔다.”

씨넷은 애플과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측 변호사가 6일(현지시간) 새너제이법원에서 열린 애플-삼성 특허소송 1차 본안소송 최종판결 첫 심리법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삼성측의 이같은 반응은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애플과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한 입장에서 크게 바뀐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삼성측 반응은 이날 루시 고 새너제이지법 판사가 3시간의 심리 끝에 격노해서 두 회사에 “전세계적인 평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타협을 종용한 후 나왔다.

그녀는 “전세계적인 평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면서 “법원이 할 수 있는 게 있나? 나는 정말로 명령을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두 업체의 화해는)소비자들과 업계, 그리고 양측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찰스 버호벤 삼성측 변호사가 “우리는 그럴 의향이 있다. 이제 공은 애플로 넘어갔다”는 말로 애플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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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루시 고 판사가 이날 열린 법정심리에서 쟁점이 복잡한 만큼 이달 말부터 사안별로 판결을 내릴 것이며, 이달 중 모든 사안에 대해 판결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회사의 미국 특허소송 판결은 이달 내 결론나지 않고 이달 말부터 일부 사안에 대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루시고 판사는 올초에도 두 회사에 타협을 종용한 적이 있다. 당시 애플과 삼성은 이날 법정 심리 이전에 타협을 위한 사전 미팅, 두 회사의 CEO의 전화통화 등을 통한 대화가 이뤄진 바 있지만 소득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