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빅데이터에서 미래를 보다

일반입력 :2012/12/08 07:00    수정: 2012/12/17 23:10

전하나 기자

“요즘 빅데이터가 연일 화두지만, 이런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우리는 결국 빅데이터에 대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 6일 경기도 분당 NHN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털 위기론’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급격한 모바일로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늙은 공룡’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NHN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참석한 300여명의 직원들의 표정은 한껏 고무돼 보였다.

2010년부터 한두달 간격으로 꾸준히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사내 소통을 위한 행사로 그동안 외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NHN이 미래 생존의 해답으로 찾은 키워드는 ‘빅데이터’다. 통상 빅데이터는 조직 내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와 조직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두 모은 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가령 웹페이지 접속 로그기록처럼 과거에는 버리고 말았던 데이터 속에서 소비자의 특정한 행태를 발견하고, 그를 상품 개발과 판매에 적용하는 것이다.

NHN이 자신감을 가진 이유는 ‘네이버 그 자체’를 빅데이터로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일평균 2천만개의 질의어가 새롭게 입력되고 네이버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는 3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하루에 처리되는 문건은 130억개가 넘는다. ‘검색랭킹’,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네이버트렌드’, ’뮤직라디오’ 등 NHN이 운영 중인 서비스는 모두 이러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이윤식 NHN 검색본부장은 “네이버는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이미 검색과 게임 서비스를 위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며 빅데이터 세상 안에 있었다”며 “앞으로 그동안의 수집과 저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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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빅데이터에 대한 네이버의 정의라는 설명이다. 적시적소에 활용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선 보다 밀도 있는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에 반영하는 본질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김동욱 NHN 비즈니스플랫폼 개발센터장은 “우리는 빅데이터를 하려고 검색, 랭킹, 추천 등의 서비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적용을 위해 철저하게 문제 중심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해왔을 뿐”이라며 “빅데이터를 너무 과장되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한 본질을 응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