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공약 "살아있네"

일반입력 :2012/12/04 08:55    수정: 2012/12/04 09:05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의 '액티브X 대체,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을 수용했다.

지난달 30일 문 후보 캠프의 장영승 미디어특보가 트위터로 문재인 캠프에서 (안 후보의 IT관련 공약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문 후보 캠프의 구체적인 공식 발표로 이어지진 않았다. 장 특보의 언급이 단순히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만을 수용했다는 것인지, 안 후보의 IT공약 전반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어쨌든 문 후보가 공인인증서 폐지를 수용한다면 기존보다 IT업계에 변화를 주는 것에 한층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이전까지 그가 안 후보처럼 공인인증제도에 비판적이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은 폐지가 아니라 유보적인 것으로 비쳐왔다.

일례로 지난달 21일 망중립성이용자포럼이 주요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질의해 회신받은 IT관련 사안별 입장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액티브X 대체와 인증보안기술에 대한 업계 자율화 등 명확한 대안과 즉각적인 공인인증제도 폐지 정책을 ▲문 후보는 사회적 혼란을 우려해 공인인증제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공인인증제도 존속과 폐지 반대 태도를 취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과 함께 망중립성이용자포럼에 참여중인 오픈웹의 김기창 대표는 지난달 28일 올브라우저 캠페인을 알리는 자리에서 안철수의 공인인증서 폐기 공약을 문재인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0일 장 특보의 트위터 메시지를 접한 뒤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되면) 공인인증서를 아예 사용 안하고 아마존 페이팔 또는 그보다 더 앞선 방법으로 결제하게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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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는 액티브X라 불리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용 비표준 웹기반 부가프로그램 사용을 강제하는 대표적 서비스다. 액티브X는 IE 브라우저와 이를 실행하는 윈도 운영체제(OS)에서만 실행되기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와 OS를 쓰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겐 일종의 장애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차세대 모바일 OS에선 이를 지원하지 않을 정도로 지양되는 기술이지만 국내서는 여전히 사용비중이 크다. 윈도가 아닌 OS, IE가 아닌 브라우저, PC가 아닌 단말기로 웹서비스를 쓰는 이들은 적잖은 불만을 토로해왔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달 23일 사퇴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안 후보측이 지난달 중순 발표한 정책공약가운데 액티브X같은 비표준기술을 대체하고 공인인증서 강제규정을 폐지하겠다는 내용만으로 그를 지지하려 했었다며 그의 사퇴에 실망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