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예판 ‘불티’…SKT 2시간만에 매진

일반입력 :2012/12/01 00:25    수정: 2012/12/01 17:02

정윤희 기자

애플 아이폰5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30일 밤 10시부터 아이폰5를 예약하려는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과 KT의 예약판매 경쟁도 불꽃이 튀고 있다. 양사는 30일 밤 10시 동시에 예약판매에 들어갔으며, 오는 7일 아이폰5를 공식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예약판매를 조기에 마감했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이폰5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한지 정확히 2시간 10분만인 1일 새벽 0시 10분에 온라인용으로 배정한 5만대가 모두 매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가입 물량인 5만대가 매진됐다”며 “밤 10시 예약가입 시작 후 11시경까지 3만5천명이 몰린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자정이 되면서 가입자가 다시 몰려 5만대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12일 진행됐던 갤럭시S3 예약보다 빠른 추세다. 당시 SK텔레콤은 오전 10시부터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해 2시간30분만에 3G 모델 5천대 한정판매를 마감했다. LTE 모델도 시간당 9천대 예약을 기록했었다.

SK텔레콤이 아이폰5를 온라인에 5만대만 배정한 것은 허수 예약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온라인 허수 예약이 많을수록 전체 고객의 개통시간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오프라인 중심 예약판매로 아이폰5 정식 출시 이후 예약가입 고객의 실개통 시점을 대폭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예약 마감 후에는 전국 오프라인 1천800개 직영대리점에서 예약가입을 받는다. SK텔레콤은 주말인 1일, 2일에도 전국 대리점들이 원활하게 아이폰5 예약가입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약관련 전산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컨시어지, 프리스비, 에이샵, 윌리스 등 애플제품 공식 매장에서도 신청 가능하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아이폰5가 SK텔레콤의 프리미엄 LTE 네트워크와 LTE 특화 서비스들을 만나 더욱 강력한 ‘슈퍼 아이폰’이 됐다”며 “LTE 1위 통신사의 앞선 품질과 높은 수준의 고객서비스로 특별한 고객 경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온라인 위주의 예약판매 방식을 택했다. 별도의 온라인 예약 명수 제한은 없다.

KT 예약가입에도 아이폰5 구매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는 1일 0시 현재 KT의 예약가입 차수가 15차에 달했다는 트윗들이 등록되고 있다. KT는 차수별 가입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인 점은 분명하다.

KT는 전국 올레매장, 올레닷컴뿐만 아니라 모바일웹, 문자메시지로도 예약을 받는다. KT 고객은 ##4545로 용량, 색상 정보만 간단히 입력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예약가입 가능하다. KT는 문자로 접수한 기존 KT 아이폰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우선차수를 부여했다.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은 “KT는 국내에 가장 먼저 아이폰을 도입하고 국내 최다 250만 아이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온 아이폰 선도 기업으로서 최고의 아이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폰5에 최적화된 KT LTE워프 네트워크 및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아이폰은 역시 KT’라는 인식이 고객들에게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폰5의 출고가는 16GB 81만4천원, 32GB 94만6천원, 64GB 107만8천원이다. 가입자가 가장 많이 쓰는 LTE 6만2천원 요금제로 24개월 이용했을 경우, 고객 실부담금은 16GB 26만1천600원, 32GB 39만3천600원, 64GB 52만5천600원이다. 이는 양사 모두 동일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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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의 국내 출시는 지난 9월 12일 공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국내서는 당초 10월 중으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으나, 세 차례나 전파인증을 다시 받으며 구매 대기자들의 속을 태웠다. 애플은 지난 9월19일, 10월10일, 10월31일 주파수 기재 오류로 전파인증을 취소 후 다시 받았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구매 대기자를 약 150만~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아이폰 약정 만료 이용자가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폰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