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동맹 구축…웹보드 규제 탓?

일반입력 :2012/11/27 10:30    수정: 2012/11/27 10:32

게임포털의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포털사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과 게임 공동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사업자들이 기존 독자노선에서 공동노선으로 갈아탄 배경에 시장의 관심은 쏠릴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포털인 CJ E&M 넷마블,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얼라이언스(동맹)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넥슨코리아와 엔씨소프트가 마비노기2 게임 개발과 관련해 손을 잡은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번 게임포털간 동맹은 CJ E&M 넷마블이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NHN한게임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데 이어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 공동 서비스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J E&M 넷마블은 자사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캐주얼 보드 게임 ‘모두의 마블’ 등을 NHN의 ‘네이버 온라인 게임 플랫폼’(구 플레이넷) 등을 통해 채널링 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모두의 마블은 보드 게임 브루마블의 인터넷판으로 요약된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수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또 CJ E&M 넷마블은 자회사 애니파크가 개발 중인 축구 온라인 게임 차구차구 등을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차구차구는 캐주얼풍 온라인 축구 게임이다. 실사풍 캐릭터가 아닌 코믹한 캐릭터와 아기자기하면서 개그 요소를 포함한 골 세레모니 등을 담아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독자노선을 걸어온 각 게임포털사가 동맹을 맺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시장 변화가 큰 이유지만 이용자 연령층을 확대하고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특히 CJ넷마블이 네오위즈게임즈와 축구 게임 차구차구의 공동 서비스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피파온라인2의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3월 인기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도 피파온라인2 이용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축구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CJ E&M 넷마블과 차구차구를 공동 서비스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 게임포털사는 고포류 등 웹보드 게임 규제 등의 위험요소에 대응키 위해서 동맹 구축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움직임으로 인해 각 게임포털사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1개월 비용 30만원 및 1회 베팅 1만원 제한, 1일 10만 원 이상 잃으면 48시간 이용 금지, 자동 진행 금지, 공인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내년 초 이 같은 내용이 적용될 경우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포털사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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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게임포털은 웹보드 게임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넥슨코리아와 엔씨소프트 등을 제외한 각 게임포털의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은 최소 30~50%라고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각 게임포털사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자층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웹보드 게임 규제 분위기도 게임포털사간의 동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