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버사용자 접속료 'CAL' 비싸진다

일반입력 :2012/11/27 10:32

메일, 포털, 통합커뮤니케이션(UC)이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같은 주요 전산망을 윈도서버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 기반으로 구축한 조직들이 사용자규모에 따른 라이선스료를 더 내야할 전망이다. MS가 다음달부터 클라이언트액세스라이선스(CAL) 체계를 바꾸고 가격도 올릴 방침이다.

미국 지디넷은 26일(현지시각) MS가 익스체인지, 링크, 셰어포인트, 윈도서버, 시스템센터와 다른 제품을 아울러 CAL을 구매한 기업고객들에게 라이선스와 가격체계 변경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MS는 제품 사용 규모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료를 책정하는 CAL 방식을 바꿈으로써 특정 고객군에게 더 비싼 비용을 물리게 된다.

그간 CAL을 산정하는 방식은 사용자수 기준(유저CAL)과 접속단말기 기준(디바이스CAL), 2가지가 있었다. 새로 적용되는 라이선스 체계에서 유저CAL 비용이 일괄적으로 15% 인상되고, 디바이스CAL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유저CAL'은 이를 적용받는 조직 안에서 파일스토리지나 프린팅같은 서비스를 쓰기 위해 서버 제품에 접속하는 모든 사용자수를 기준으로 구매하게 돼 있다. 여기서는 각 사용자가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를 몇대 쓰는지 고려하지 않는다. 반대로 '디바이스CAL'은 각 서버에 접속하는 기기 수를 기준으로 셈한다. 서버에 접근하는 실제 사용자수가 몇 명인지는 무관하다.

다만 MS는 이제껏 고객들이 라이선스 기준을 사용자 규모로 할 것인지 단말기 규모로 할 것인지에 대해 강제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내에서 일일이 등록되지 않은 단말기를 포함해 여러 장치를 쓰거나 단순히 전체 인원수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게 편할 경우 유저CAL을 선택했다. 디바이스CAL은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또는 직원들이 적은 수의 단말기를 공유하는 경우 경제성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지에 불과했다.

■MS 서버제품 전반에 영향…기업-공공조직 고민 클듯

현재는 직원 개인이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1대 이상의 단말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기기에 대한 접속을 통제하지 않는 조직일 경우 간편하게 유저CAL을 적용해왔을 것이다. 이제 15% 올라가는 유저CAL 비용에 따라 새로 디바이스CAL을 적용하는 것과 이전 체계를 유지하는 것, 어느 쪽이 유리할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같은 변화를 파트너들에게 알렸고, 파트너들은 새로운 라이선스 체계를 적용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고객들에게 공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내용에 대해 MS측 관계자가 내놓은 설명은 아래와 같다.

올해 12월1일부터 발효되는 엔터프라이즈 CAL 변화에 관해 고객들을 인지시킬 수 있도록 최근 파트너들에게 공지했다. 달라지는 사용자 기반 옵션(유저CAL)에는 업무환경내 단말기가 증가하는 변화를 반영했다. 무제한 단말기 접속 지원에 대한 부가가치와 단순화한 라이선스관리가 제공된다. 제공되는 가치가 늘어나는 만큼 유저CAL 가격도 달라진다. 고객들은 기존 자산을 평가하기위해 MS파트너나 과금담당팀과 얘기하면 된다.

달라지는 CAL 체계를 적용받는 제품 목록은 ▲빙맵서버CAL ▲코어CAL스위트 ▲엔터프라이즈CAL스위트 ▲익스체인지서버 스탠더드, 엔터프라이즈 CAL ▲링크서버 스탠더드, 엔터프라이즈 CAL ▲프로젝트서버 CAL ▲셰어포인트서버 스탠더드, 엔터프라이즈 CAL ▲시스템센터2012 클라이언트매니지먼트스위트 ▲시스템센터 컨피규레이션매니저 ▲시스템센터 엔드포인트프로텍션 ▲비주얼스튜디오 팀파운데이션서버(TFS) CAL ▲윈도멀티포인트서버 CAL ▲윈도서버 CAL ▲윈도서버 원격데스크톱서비스(RDS), 권한관리서비스(RMS), 터미널서비스 CAL, 14가지다.

■시간 부족…MS 볼륨라이선스 고객은 계약만기일까지 여유

새 라이선스 체계가 적용되기까지는 불과 4일밖에 남지 않았다. 기존 기업고객들이 대응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턱없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MS측은 기존 엔터프라이즈계약, 엔터프라이즈서브스크립션, 오픈밸류서브스크립션, 오픈밸류퍼페츄얼 등 볼륨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의 경우 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계약서상에 미리 협의된 가격을, 그 명시된 날짜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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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달라지는 CAL 비용체계에 맞춰 제품구매정책을 손봐야 하는 고객들이라면 당장 며칠 안에 파트너나 MS 담당자들과 급히 얘기하길 원할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새 라이선스 체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최선인지 아직 대응할 준비가 안 된 점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한편 CAL 체계 변화는 MS 제품으로 인프라를 구성중인 국내 공공부문과 민간조직에게도 파장이 클 전망이다. 한국MS도 올들어 제품라이선스 구매와 적법한 사용에 민감한 태도를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 5월 국방부가 군지휘체계 전산망에 도입한 MS기반 시스템의 CAL 사용료를 제대로 안 내고 있다는 라이선스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내년 이후 공공부문의 SW국산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인지, 이와 함께 국내 확산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도입 조직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보일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