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구글, 넥서스4 국내출시 협상중

일반입력 :2012/11/22 10:33    수정: 2012/11/22 14:59

김태정 기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4’ 한국 출시를 위해 구글과 구체적 협상을 시작했음이 확인됐다. 이르면 올 안에 ‘넥서스4’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넥서스4’는 구글이 개발에 참여한 레퍼런스폰. 유통 부문 주요 결정권을 쥔 구글이 물량 부족을 이유로 한국을 출시국서 제외, 논란이 일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의 스마트폰 유통 부문 실무진이 만나 ‘넥서스4’ 한국 출시 관련 논의를 새롭게 시작했다. LG전자가 구글에 출시를 강력히 요청하는 모습이다.

넥서스4는 지난 13일 미국과 영국 출시 직후 온라인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상당하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4.7인치 트루HD IPS 플러스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 고급형이지만 가격은 4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서도 ‘넥서스4’를 출시하라는 고객 여론이 커졌고, LG전자가 구글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구글과 ‘넥서스4’ 한국 출시를 본격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넥서스4’ 유통 이동통신사로는 SK텔레콤과 KT가 거론된다. ‘넥서스4’ 한국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드린 답변입니다. KT는 넥서스1/2/3/을 출시해 온 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온라인에서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넥서스4’가 3G 이동통신 전용 제품이기에 LTE 가입자 쟁탈전에 바쁜 이동통신업계가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달 현재 국내 판매 중인 3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3D 큐브’, ‘프라다3.0’ 등이다. 비교적 구형인 ‘프라다3.0’은 재고도 바닥난 상태다. 적잖은 3G 이용자들이 ‘넥서스4’ 출시를 기다리는 이유다.

‘넥서스4’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된다. 국내서 출시하지 않은 80만원대 ‘갤럭시노트2’ 3G 제품을 출시하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 제조사 임원은 “LTE 가입자 절반 이상이 월 6만원 이상 비싼 요금제를 쓴다는데 3G 스마트폰을 어떤 이동통신사가 반기겠느냐”며 “LG전자의 넥서스4 출시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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