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만든다" 특이한 데이터센터 10선

일반입력 :2012/11/12 10:31    수정: 2012/11/12 17:22

IT인프라들이 사는 곳 데이터센터 가운데 일반적인 건물로 지어지지 않은 곳도 다수 있다. 현재 존재하고 향후 만들어질 데이터센터 가운데 특별한 아이디어로 세워진 곳을 소개한다.

美 지디넷은 세계 곳곳에 세워진 가장 이상한 형태의 데이터센터들을 설명한 영국 실리콘닷컴의 보도중 10가지를 인용해 소개했다.

소개된 데이터센터 중 일부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곳이며, 데이터센터 부지 상태로 남은 곳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에너지효율성이나 입지조건을 따지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에 무조건 데이터센터를 짓고 보는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존재하는 지 알 수 있다.

▲남극대륙 맥머도 기지의 데이터센터다. 맥머도 기지는 로스섬 북쪽에 위치한 미국의 관측기지로 남극 최대 기지다. 남극 내륙의 타 기지와 답사대에 대한 보급기지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지의 데이터센터는 교회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세계서 가장 추운 곳에 지어진 만큼 냉각으론 최적의 입지다. 기본적으로 과학연구를 지원하고, 기지 운영에 필요한 IT설비로 작동한다. 64대의 서버와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스토리지가 운영되고 있다. 내부는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수백대의 데스크톱와 연결된다.

맥머도 기지는 국제 과학재단(NSF)의 과학프로젝트 간 통신허브 역할과 남극 서부 현장캠프 관리 운영을 맡는다. 데이터센터는 중앙전화교환기와 광대역 네트워크, 무선 주파수, 위성 통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사우스폴에서 메일 과학 연구 데이터가 100GB 이상 생성되는데, 각지에 퍼진 NSF 과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위성통신을 통해 미국 기지로 전송된다,

▲세계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마레 노스트룸이 자리한 토레지로나 예배당이다.

이 예배당은 이제 종교적 공간이 아니다. 지구와 생명공학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위한 공간이 됐다. 1만240대개 IBM 파워PC 970MP 프로세서로 94.21테라플롭스의 연산성능을 낸다. 2010년 11월 공개된 톱500 리스트에서 이 슈퍼컴퓨터는 118위에 올랐다.

이 슈퍼컴퓨터는 스페인 정부 지원으로 제작됐고 MS, IBM 등 다수의 IT기업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텍사스주 댈러스시 인근에 건설하려던 초전도 초대형 입자 가속기 부지다. 세계 최대 양자가속기 건립 계획은 1993년 120억달러란 막대한 예산 탓에 취소됐다. 프로젝트가 취소됐을 당시 14마일의 터널이 뚫린 상태였으며, 거의 20억달러가 이미 투입됐다.

양자가속기는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이 공간은 지하 3, 4층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국가명처럼 4계절 내내 찬 공기로 가득찬 곳이다. 추운곳에 있을수록 유리한 데이터센터에게 이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

데이터센터 서비스업체 베르네 글로벌은 45에이커의 데이터센터를 아이슬란드에 건립했다. 부지는 케플라비크공항 나토(NATO)의 공군기지다. 현재도 케플라비크공항은 운영되고 있다. 1년 내내 저온인 외부 공기는 프레온가스를 사용하는 냉각수 대신 공냉을 가능하게 한다. 베르네 글로벌은 80% 비용을 절감했다고 주장한다. 아이슬란드의 모든 전기는 지열과 수력발전만으로 생산된다. 네르베 글로벌의 데이터센터의 전력 역신 그린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대서양 중간의 아이슬란드는 런던과 뉴욕을 밀리초 이내로 통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지역은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평가된다.

▲007 영화의 악역 소굴처럼 보이지만 과거 핵벙커였던 공간이다. 세계서 가장 이국적인 데이터센터로 묘사됐다. 이곳은 스웨덴 인터넷서비스업체 반호프가 스톡홀롬시 100피트 지하에 건립한 데이터센터 설비다. 지하 곳곳에 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으며, 폭포, 600갤론의 어항, 화강암 벽면으로 이뤄져 있다.

이 벙커는 1943년 세워지기 시작해 냉전기간 중 내부에 식량과 구호 차량을 비축한 방공호로 활용됐다.

서버는 벙커를 중앙에 두고 4방향의 방사형 동굴에 자리한다. 이 설비는 내부고발자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서버 2대를 호스팅 중이란 소문에 휩싸여있다.

▲데이터센터가 땅위에만 세워진다는 건 편견이다. 구글은 세계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가진 회사로서 바다위에도 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8년 구글은 3~7마일의 난류위를 떠다니는 데이터센터를 생각해냈다. 이 아이디어는 2009년 특허로 인정됐다. 데이터센터는 풍력과 파도로 발전을 하고, 바닷물로 냉각을 할 수 있으며, 재산세와 빌딩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구글은 이 데이터센터를 모듈 형태로 구성할 계획으로, 육지에서 표준 선박용 컨테이너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트럭으로 배에 실어 띄울 계획이다.

▲폐광을 활용해 건립된 데이터센터도 있다. 이 시설은 일본 혼슈 주부지역의 지하 100미터 탄광 갱도에 위치했다.

현재 건립중인 이 설비는 완공 뒤 30개의 선박용 컨테이너를 담게 된다. 250대의 서버와 1만 프로세서 코어가 사용가능해진다. 냉각은 지하수로 이뤄진다. 데이터센터는 2007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현 오라클)가 계획해 10개 회사가 공동출자했다.

이 집단은 연간 전력 비용 9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들은 리히터규모 6.7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 강도를 갖는다.

▲정보를 저장해두기에 가장 안전한 곳은 산속일 지 모른다. 마운틴컴플렉스앤드데이터센터란 회사는 300만평방피트의 산속에 공간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미국 중부 오자크 테이블록댐의 100피트 이상의 산 중턱에 위치한 공간이다.

이 곳에는 75에이커의 미개발공간이 있다. 시설의 소유자는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소개한다. 토네이도, 홍수 등도 이 공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직접 타격에도 끄떡 없는 공간이란 설명이다.

▲헬싱키의 그리스정교회 크리스티안 대성당은 지하에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 대성당 지하의 데이터센터에서 만드는 열기가 인근 가정을 난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WWII벙커를 개조해 만든 이 데이터센터는 우스펜스키 대성당 아래 암석 안에 위치한다.

데이터센터의 수백대 서버가 만들어내는 열기는 한곳에 모여 수도관을 데우고, 핀란드 헬싱키 내 가정들의 난방을 해준다. 약 500가구가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통해 난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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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설비다. 수목원은 데이터센터 내부에 자리해 지구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식물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콩도르세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적으로 디자인됐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목원을 난방하는데 사용한다. 데이터센터 내 수목원은 2050년 프랑스의 기후조건을 상정해 디자인됐다.

일반적인 표준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콩도르세는 전력소비를 2천800만kWh 줄여야 했다. 이는 연간 2천5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