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라보는 시각은 변했는데, 규제라고?"

일반입력 :2012/11/08 17:06    수정: 2012/11/08 17:07

특별취재팀

<부산=특별취재팀>“디지털 시대에 게임을 향한 대중의 시각은 변하고 있는데 일부 편향된 시각으로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는 점이 아쉽다”

8일 지스타 현장에 게임 관련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이날 지스타 사무국 주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는 박지영 컴투스 대표, 박진서 넥슨 기업문화 이사, 이제범 카카오 대표,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개그맨 장동민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선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리 단순 게임을 넘어 문화적인 측면으로 왔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1999년 처음 컴투스를 시작할 때 모바일 게임을 한다고 말하면 그런 것도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스마트폰이 나온 뒤 해상도도 좋아지고 게임을 안 하는 사람도 게임을 쉽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의 고객은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은 30~50대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게 그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창조한다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이슈의 중심에 선 이제범 카카오 대표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부 데이터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예상보다 파괴력이 컸다”며 “스마트폰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구나 깨닫는다”고 말했다.

또 단 한번도 게임을 하지 않았던 와이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이러브커피, 베네치아스토리 등의 카카오톡 SNG를 즐기는 이 대표는 “어느날 갑자기 와이프가 게임을 해서 놀라 물었더니 친구 초대로 애니팡을 하게 됐는데 시아버지보다 점수가 낮아서 하게 됐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 게임을 즐기게 됐는데 규제만이 필수로 보는 시각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이 터져 나왔다.

게임 이용자 입장인 개그맨 장동민 씨는 “게임 그만해와 같은 이야기는 부모와 어린 자식이 있다면 언제까지다 거론될 문제”라며 “아이들은 규제를 한다고 해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재밌어 순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억지로 막으려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는 또 “게임 시장도 이처럼 커지고 e스포츠 최강 국가임에도 전반적인 문화산업을 어떻게 음해산업으로만 보냐”며 지적했다.

실제 PC방을 운영하는 장동민 씨는 게임은 놀이로 보아야 한다며, 자신의 PC방에선 청소년들을 위한 대회를 열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진서 넥슨 기업문화 이사는 “최근 ‘삼국지를 품다’를 만든 김태곤 상무가 영상을 찍었는데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재미있으면 우리가 큰 죄를 지은 걸까요 라고 말을 하는데 가슴이 아팠다”는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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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서 이사는 또 “기업 입장에선 한국의 독자적인 산업을 만들어내 칭찬받을 일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대의 죄인으로 몰아가고 아이를 망친가고 매도만 하니 개인적으로 직업적인 소명에 자존심도 다쳤다”고 말했다.

한편, 최관호 회장은 한국 게임 산업의 크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 통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난해 9조~10조 수준이었으며 수출액이 2조원대였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한국 연간 무역 수지를 고려하면 5%가 게임이 이뤄낸 흑자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