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더스카이와 메이플스토리가 만났다"

일반입력 :2012/11/06 12:46    수정: 2012/11/06 18:27

국내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의 원조로 불리는 ‘룰더스카이’의 JCE가 차기작을 발표했다. 팡류에 앞서 팜류 게임의 선봉장에 섰던 룰더스카이의 후속작에 업계는 물론 이용자들도 놀랄 깜짝 발표였다. 바로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지스타 2012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신작 ‘메이플스토리빌리지’는 포스터 한 장과 타이틀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게임이 발표된 지 단 하루만이다. 출시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용자들의 궁금증은 높아져만 간다.

메이플스토리빌리지를 두고 박준승 JCE 모바일사업부 사업팀장은 “그간 서비스해온 룰더스카이를 바탕으로 소셜 게임 재미에 메이플스토리 IP(지적재산권)을 덧입혔다”며 “룰더스카이가 20, 30대 여성 이용자를 겨냥했다는 지금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아이들과 예전에 이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 그리고 룰더스카이의 재미에 빠진 이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등 타겟층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층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게임이란 설명이다. 룰더스카이가 2년 가량 이끌어온 소셜 게임 성공 속에 메이플스토리를 침투시켰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그만큼 메이플스토리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 최대 동시 이용자 접속자 수를 지키고 있고 게임 외 관련 상품도 쏟아져 나왔다. 또 모바일 버전으로 나온 게임들도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반면 SNG 형태로 메이플스토리 IP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은 우선 룰더스카이처럼 건물을 짓고 농장을 운영하는 요소는 유사하다.

기본적인 시뮬레이션 소셜 게임의 사람의 관계에서 느끼는 재미와 함께 게임 그대로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가 전격 투입됐다.

박준승 팀장은 메이플스토리빌리지의 특징으로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다양한 몬스터를 소셜 게임 내에 등장시켜 이용자가 직접 육성하고 자신만의 마을을 성장시키는 육성 게임”이라며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몬스터들은 전략적으로 활용해 농장을 발전시키는 육성 요소와 이용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게임을 전개하는 소셜 요소가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롤플레잉게임(RPG)인 메이플스토리와 달리 전투 요소는 제외됐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기존 게임을 통해 익숙해진 몬스터를 육성시키는 재미가 눈길을 끈다.

또 자신만의 캐릭터를 성장시킬 뿐 아니라 컴투스의 인기 게임 ‘타이니팜’ 특징인 수집 요소까지 결합했다.

우선 박 팀장은 “초기 버전에 30~40종의 메이플스토리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고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몬스터는 추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롭게 추가되는 몬스터 가운데 희귀 몬스터도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몬스터들은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몬스터는 ‘애정’을 주는 것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예컨대 몬스터를 따뜻하게 보살피면 몸집이 커지고 마을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특수 능력을 발휘한다. 부지런한 성격의 몬스터는 농작물 재배에 도움이 되고 탐욕스러운 몬스터는 건물에서 획득하는 골드를 늘려주는 식이다.

나아가 내년 상반기에는 몬스터 합성을 하거나 모습이 변하는 시스템도 고려하고 잇다는 것이 박준승 팀장의 귀띔이다.

메이플스토리 몬스터의 등장 외에 추가적인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박 팀장은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축제 시스템, 붕붕이 시스템, 챌린지 시스템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붕붕이 시스템이 독특한 재미 요소를 갖췄다. 앱 알림을 이용한 것으로 붕붕이라는 가상의 열기구를 제한된 시간 내에 연속적으로 다른 게임 친구에게 전달, 총 이동 거리를 늘리는 소셜 콘텐츠로 이동 거리가 길수록 비행 종료 후 보상은 증가한다.

실제 붕붕이 시스템을 시작하면 알림 기능을 통해 친구의 마을에 전달한다. 전달된 붕붕이는 또 친구의 마을로 이동, 친구의 친구를 계속해 이어가는 식이다. 시간 관리와 친구 관계가 주인 소셜 게임에 실시간 요소까지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축제 시스템은 친구들을 돕고 몬스터와 놀아줄 때 쌓이는 마을 행복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몬스터들이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축제 후에는 경험치와 골드가 쌓인다.

이밖에 소셜 요소가 더욱 강화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 팀장은 “룰더스카이가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상대방에게 케어를 표현했다면 메이플빌리지스토리는 도와준 횟수에 따라 친밀도를 달리해 상호 작용을 통한 소셜적인 면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작 메이플스토리빌리지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몬스터가 가져온 재미와 함께 그간 룰더스카이를 운영했던 경험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다. JCE가 룰더스카이에 이은 새로운 소셜 게임을 통해 SNG 장르 명가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메이플스토리빌리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준비를 마쳤다. 우선 룰더스카이 게임 내에 신작 메이플스토리빌리지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각 게임 내 아이템을 서로 사용하는 식이다. 박 팀장은 온라인 넥슨포털을 예로 들면서 각 게임이 서로 신규 이용자 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서로 이용자를 갉아먹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선 단호했다. 박 팀장은 모바일 소셜 게임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면서 짬짬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한 게임에 메달릴 일은 없다면서 메이플스토리빌리지는 룰더스카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면서도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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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E가 목표로 한 메이플스토리빌리지의 초기 이용자 수는 30만명 수준. 이용자 층이 이 선을 넘어서면 단순히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게임에서 감성 게임의 위치에 도달한다는 것이 JCE의 분석이다. 룰더스카이 일일사용자(DAU) 70만명의 절반만 확보하더라도 그간의 소셜 게임 운영 노하우를 통해 게임 이용자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준승 팀장은 “소셜 게임에서 탄탄한 위치를 가져가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연이어 나올 SNG 가운데 메이플스토리빌리지는 소셜 게임의 선봉장이자 많은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