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방출 포스톨, 2억불에 삼성 영입?

일반입력 :2012/11/01 15:15    수정: 2012/11/02 11:13

이재구 기자

“팀 쿡 애플CEO 임원 인사의 진정한 승자는 스콧 포스톨이다. 그리고 그에게 연봉 2억달러라는 거금을 주고라도 데려 올 만한 필요성을 느끼는 업체들은 줄 서 있다. 페이스북,아마존,야후, 삼성,알리바바 등이 그들이다.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1일, 팀 쿡CEO가 조너선 아이브를 지금까지 스티브 잡스만이 맡았던 HW최고디자인책임자로 격상시켰지만 그는 표면상의 승자일 뿐 최대 승자(big winner)는 iOS의 아버지인 스콧 포스톨 애플 부사장이라고 지적했다.

보도는 그 배경으로 스콧 포스톨 부사장이 이번 인사로 밀려나면서 그가 전세계 IT업계가 가장 눈독들이는 최대 자유계약선수(Free Agent · FA)가 됐다는 점을꼽았다. 그는 iOS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히트시킨 최대 공로자 가운데 한사람이기에 급속히 요동치는 모바일시대를 타개해 나갈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많은 IT기업들이 이 격변의 IT시대를 헤쳐나갈 적임자로 그를 꼽으면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표기업 명단에 삼성은 물론 페이스북,아마존,야후, 알리바바, 노키아,화웨이 그리고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센 호로위츠까지 망라해 언급했다. 포스톨이 가면 안되는 업체로는 구글과 MS가 거론됐다. 그와 비교할 만한 인물로 거론된 사람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등이지만 2억달러에는 못미친다. 구글에서 야후 CEO로 자리를 옮긴 마리사 메이어는 1억4천 1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앙리케 드 카스트로 신임 야후 COO도 6천200만달러를 받았다. 셰릴 샌드버그 구글 COO는 페이스북으로 가면서 4년간 4억달러, 즉 1억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애플 인사이더는 연봉 2억달러를 주고라도 IT업계 최대어인 스콧 포스톨을 데려와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진 IT업체들을 소개했다. 그 면면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대외적으로는 페이스북이 휴대폰이나 휴대폰용 OS를 만들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모든 OS의 기반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다. 또 페이스북의 플랫폼은 자사가 가진 데이터지 SW나 HW는 아니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진실은 다른다. 페이스북은 지난 2년간 휴대폰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 왔고 실패를 거듭했다.

맨 먼저 이 업무는 차마스 팰리해피티야에게 맡겨졌지만 그는 떠났다. 저커버그는 이어 이 임무를 브렛 테일러 CTO에게 주었다. 이젠 그마저도 떠났다. 저커버그는 포스톨이 이미 한번 해봤기 때문에 이일을 할 적임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아마존 HW에 대한 공격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사의 단말기들을 인터넷에서 서로 연결시켜 줄 태블릿과 e북 리더, 그리고 휴대폰을 매우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다.

아마존의 다음 단계는 휴대폰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자체 휴대폰과 태블릿을 구글의 안드로이드OS 버전으로 만들었다. 제프 베조스가 한걸음 더 나아가 시장에 나온 최고의 OS를 만든 주인공에게 열쇠를 넘겨주지 못하란 법도 없다.

야후

야후는 자사의 엄청난 트래픽과 매출을 사람들의 웹메일 체크에 크게 의존한다.

전세계가 모바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매출원과 사용자수가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야후의 또다른 제품은 포털인 야후닷컴이다. 전환점은 모바일 단말기의 OS 이다.

만일 마리사 메이어 야후 신임 CEO가 대전환을 원한다면 그녀는 포스톨을 고용해 그에게 야후 OS를 만드는 방법을 물어봐야 한다.

삼성전자

말할 것도 없이 삼성의 모바일 HW디자인은 이미 애플과 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

삼성 휴대폰도 엄청난 SW(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지만 또다른 회사, 즉 구글로부터 온 것이다. 이것에만 의존하기엔 삼성의 부담이 너무 크다. 삼성이 포스톨을 고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제품을 구비하려 들 만 하다.

삼성은 최대 라이벌 애플을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다른 휴대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노키아 등도 비슷한 이유에서 연봉 2억달러를 지불하고 포스톨 고용을 검토해야 한다.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중국에 있는 400억달러짜리 비상장회사다. 이 회사는 이제 막 모바일 OS 알리윤을 출범시켰다. 중국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지만 포스톨이 알리윤을 도와 이 회사의 성공적인 미국진출을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앤드리센 호로위츠(벤처캐피털)

똑똑한 벤처캐피털(VC)이라면 먼저 포스톨에게 2억달러를 들고가 그 자신의 OS벤처기업을 출범시키게 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안되면 앤드리센 호로위츠같은 회사는 그를 파트너로서 채용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포스톨이 일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글과 MS를 거론하기도 했다.

■구글

포스톨은 애플에서 보스가 되려다가 해고 당했다. 구글은 이미 매우 성공적인 모바일 보스인 앤디 루빈을 데리고 있다.

구글이 포스톨을 영입한다면 아마도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로 보내 스마트폰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다줄 구글글라스 같은 단말기 작업을 하게 할 수도 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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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이 커다란 실책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포스톨의 미학은 지금까지의 MS 미학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