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D폰 때문에 재팬디스플레이 제휴?

일반입력 :2012/10/31 11:38    수정: 2012/10/31 12:5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폰에 재팬디스플레이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도 5인치급 풀HD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 대응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배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도시바·소니·히타치의 중소형 패널 합작사)와 풀HD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재팬디스플레이와 제품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증거들이 여러 경로로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어떤 모델이라는 것은 확실히 단정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도 풀HD 스마트폰에 대한 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전했다.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대화면·고해상도로 요약되는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 전망과 삼성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 AMOLED 패널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전제로 깔리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4세대 이동통신망(LTE)의 발달과 함께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 강화로 풀HD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선공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5인치 풀HD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의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이면서 제조사들이 고해상도라는 부분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AMOLED에만 집중하다가는 메이저 트렌드를 뺏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풀HD 패널은 1,920x1,080 해상도로 기존 HD 제품보다 2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다. 인치당픽셀수(ppi)는 440에 이른다. 현존 최고 수준인 옵티머스G의 해상도는 1280×768(320ppi) 정도다. 반면 AMOLED는 높은 색재현율과 반응속도 등 장점에도 불구 고해상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갤럭시S3는 300ppi 이상의 HD급 해상도를 내세웠지만 펜타일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실제 해상도는 그보다 떨어진다. 갤럭시노트2에 탑재된 AMOLED 패널의 해상도는 265ppi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도 내년이 돼야 고해상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MOLED 해상도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LCD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그 동안 AMOLED 개발에 집중하면서 중소형 LCD에 상대적으로 소홀해 왔고, 중소형 LCD 라인의 캐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LCD 진영의 다른 패널 제조사들은 풀HD LCD 패널 양산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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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5인치 풀HD 해상도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AH-IPS LCD 패널을 개발해 공개했다. 일본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풀HD 양산도 본격화 됐다. 샤프는 이달부터 443ppi 해상도의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재팬디스플레이(JDI)도 이달부터 5인치 풀HD LCD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잇는 전략폰에 AMOLED가 아닌 LCD 패널이 탑재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도 풀HD 라인업을 준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다른 경쟁사들까지 공급업체 후보에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 초 모바일용 풀HD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란 아래 이를 타깃으로 모든 LCD 업체들이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패널 제조사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풀HD 개발현황에 대해서는 고객사의 제품 출시 일정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패널 개발이나 출시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