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팡류 게임 더 안받아"

일반입력 :2012/10/19 12:01    수정: 2012/10/19 13:19

“애니팡, 캔디팡, 보석팡, 스페이스팡팡, 퍼즐주주…”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 기준 게임하기에 올라온 퍼즐 게임이다. 카카오가 총 21개의 게임을 개발사에 공급받은 가운데 무려 네 개 중 하나가 유사한 게임으로 채워진 것이다.

연일 애니팡의 국내 게임 관련 신기록 물갈이와 함께 유사 게임들도 큰 인기를 얻으며 이른바 팡류 게임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흐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게임하기’ 플랫폼에 퍼즐 캐주얼 게임 장르 가운데 팡류 게임 유통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비슷한 게임을 만들거나 타이틀을 X팡 식으로 변경해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공급하려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인기와 매출 등을 보고 다수 개발사가 무차별적으로 게임을 카카오톡에 실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들이 애니팡, 보석팡, 캔디팡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적용해 얼핏 봐서 차이점을 알 수 없는 게임을 카카오에 공급하려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말. 3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은 퍼즐류 모바일 게임 제작이 쉽기 때문이라고 업계서는 설명했다.

즉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거나 특별한 기획도 거의 없이 바로 개발에 착수해 팡류 게임을 공장처럼 뽑아냈다. 월 억 단위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편승하려 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더 이상 팡류 게임을 늘리지 않을 방침을 세운 것이 알려지면서 유사 게임 홍수는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규 팡류 게임 공급이 제한되면서 애니팡, 캔디팡 등 기존 게임 인기가 당초 전망보다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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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새로 공급된 게임을 보면 캐주얼 게임과 달리 SNG 장르나 슈팅 게임 등이다. 초기 게임 장르 쏠림 현상이란 지적을 받았던 것과 달리 다양성을 찾는 모습이다.

이에 카카오 측은 “무조건 팡류 게임을 막는 것은 아니고 차별적인 게임성을 갖췄다면 꾸준히 해당 게임 유통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소 개발사와 상생하며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