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복고 열풍, 온라인 쇼핑업계 강타

일반입력 :2012/10/11 16:01

김희연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도 복고바람이 거세다. ‘건축학개론’에 이어 ‘응답하라 1997’ 까지 과거를 회상하는 문화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90년대를 상징하는 제품판매도 크게 늘었다.

11일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복고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향수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90년대 스타일, 미팅도 소셜커머스에서

티몬은 주 이용 고객인 2030을 대상으로 90년대 스타일 추억여행 ‘응답하라 1997 스페셜 투어’ 상품을 내놨다. 짝을 컨셉으로 한 복고풍 여행 상품으로 90년대 히트음악과 골목길투어, 음악다방, 단체미팅 등 이색코스로 구성됐다.

투어는 서울에서 대구까지 타임머신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버스 안에서 HOT 캔디, 젝키 폼생폼사 등 90년대 히트작은 모은 뮤직비디오를 관람하고, 불량식품이 간식으로 제공된다. 목적지인 대구에 도착하면 서문시장에서 전통 시장을 체험하고 골목길 투어를 한다. 또 쎄라비 음악 다방에서 90년식 단체 미팅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추억의 문화 아이템 뜬다

어린시절 용돈을 모아 흔히 사먹던 군것질로 유명한 쫀드기, 강냉이, 달고나 등 문방구 문량식품이 젊은 층에서 인기다. 티몬에서도 판매된 옛날과자 딜을 진행해 한번에 1만장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또 최근 7월까지 진행된 딜은 총 3만7천710장이 판매됐고, 총 누적 판매액도 6천500만원 이상이다. 소셜커머스 이 외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 11번가에서도 역시 추억의 삼색 쫀디기, 달고나세트 등 옛날 불량식품을 판매 중이다.

음반판매 역시 90년대 복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와 CJ몰이 판매하는 ‘응답하라 1997 OST’ 음반이 음악/DVD부문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추억의 드래곤볼, 명탐정 코난, 소년탐정 김전일 등 인기 만화 역시 소셜커머스에서 큰 인기다. 티몬에서 판매된 서울문화사 명작만화 32선 딜은 일주일 만에 700명 이상이 구매했다.

■디지털 기기도 복고 열풍

복고열풍은 디지털 IT기기에도 불어왔다. 가전제품에서는 LG전자 RA26과 같은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오디오 기기가 인기다. 아날로그식의 라디오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선국 다이얼과 로터리 스위치 등 복고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장치들이 담겨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미니 냉장고는 ‘빈티지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필름 카메라 감성이 깃든 클래식 디자인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었다. 또 리듬에 맞춰 스텝을 맞추는 게임기 ‘DDR’ 역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레트로 빈티지 패션입은 온라인 쇼핑

최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쇼핑 아이템 가운데 90년대 대표적 유행 스타일인 청남방, 밀리터리룩 등의 레트로 빈티지 제품이 인기다. 에잇세컨즈, 아이다스, 푸마 등 주요 의류와 신발 브랜드에서 향수가 담긴 제품들을 출시해 판매하면서 소셜커머스에서도 빈티지 패션 상품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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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인기 브랜드였던 잔스포츠 가방은 옥션에서 500여개가 하루 만에 매진되기도 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에서 복고 아이템이 큰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 주 소비 계층이 20~30대가 가장 많은데다 케이블 드라마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추억을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