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3세대 엑사데이터 'SAP 뭉개기'

일반입력 :2012/10/02 09:54

오라클이 3세대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 머신을 공개했다. 26TB의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인메모리 엑사데이터를 만들어냈다. SAP HANA 죽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2012' 첫날 기조연설에서 ‘엑사데이터 X3’를 발표했다. HP와 함께 만든 1세대 엑사데이터,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후 발표했던 2세대 엑사데이터에 이은 세번째 모델이다.

엑사데이터 X3는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이전 엑사데이터를 빠르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라고 자랑했다.

X3 모델은 인텔 제온 샌디브릿지-EP E5-2600 기반 x86서버로 이뤄진다. 2.9GHz의 8코어 E5-2690 칩셋으로, 8개 서버노드의 풀랙 엑사데이터에서 이전 모델보다 33% 많은 코어수를 지원한다.

서버 노드는 각각 512GB의 메인 메모리를 내장하는데, 랙 전체로 보면 메모리 영역만 4TB다.

저장영역인 스토리지 서버는 PCI익스프레스를 이용한 플래시 메모리 22TB를 채우게 된다. 기존 엑사데이터 X2보다 4배 많은 플래시 용량이다. 이와 함께 500TB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다.

이는 오라클의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과 캐시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오라클 스마트 플래시 캐시 기술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데이터는 서버 노드의 DRAM 플래시 메모리 공간에서 위치한다. 스토리지 영역에서 액티브 데이터는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되고, 잘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디스크 공간에 저장된다. 데이터 사용빈도에 따른 데이터 위치 변경은 캐시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OLTP성 DB 처리나 데이터웨어하우징(DW) 등의 업무가 서버노드와 스토리지 서버의 플래시 공간에서 다 처리되는 형태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장기보관을 위한 용도다.

엑사데이터 X3는 데이터베이스 하이브리드 컬럼 압축을 통해 10배많은 가상의 용량을 확보해준다. 플래시 영역의 데이터 저장량을 220TB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오라클 측은 강조했다. DB 압축은 서버 노드의 메인메모리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서버 메모리가 40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래리 엘리슨 CEO는 디스크 드라이브는 옛스러운 것이 되고 있다라며 많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DB를 반도체 메모리에 저장하게 될 것이며, 당신은 디스크드라이브를 사실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엑사데이터 X3의 플래시 캐시 기술은 타사와 달리 읽기 뿐 아니라 쓰기 기능도 지원한다.

40Gbps의 인피니밴드로 연결되는 8개 서버노드와 스토리지 서버는 초당 150만건의 SQL 읽기 성능(150만 IOPS)을 보인다. 쓰기는 100만IOPS다.

래리 엘리슨은 “읽기 성능은 150개 스토리지 랙에서 1만5천개의 디스크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과 같고, 쓰기 성능은 100개 스토리지 랙에서 1만개의 디스크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성능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이전모델인 엑사데이터 X2와 같다. 리스트 프라이스 20만달러다.

관련기사

오라클 엑사데이터 X3는 누가 봐도 SAP의 HANA 어플라이언스에 맞대응하는 포석이다. 인메모리 컴퓨팅을 대용량으로 투입하면서 더 큰 용량에 더 빠른 속도를 낸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CEO는 SAP의 인메모리DB인 HANA는 0.5TB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라며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