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스마트폰 게임 전쟁 터진다

일반입력 :2012/10/01 13:51    수정: 2012/10/01 14:32

팜류 SNG, 팡류 캐주얼 장르에 이어 국내서 풍부한 콘텐츠와 화려한 그래픽을 갖춘 대작 모바일 게임 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회사를 대표할만한 대작 게임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여성을 비롯한 더 많은 이용자를 공략하고 개발이나 조작이 간단한 게임을 주로 선보였다. 아울러 부분 유료화가 모바일 게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자 게임 내 유료 결제 요소를 많이 포함한 게임이 대다수였다.

반면 EA나 게임로프트와 같은 외국 대형 모바일 게임사는 기획력과 개발력을 뒷받침한 채로 고가의 유료 게임을 내놓았다. 사용료가 비싼 3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하기도 하고 유명 영화나 프로 스포츠 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자 이용자 반응도 높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도 서서히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개발사들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대작 게임을 미리 공개, 기대감을 일으키는 중이다.

■모바일 DNA 심었다…위메이드, 히어로스퀘어

위메이드의 히어로스퀘어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도쿄게임쇼에서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면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하나같이 룰더스카이에 RPG 요소를 품었다는 것이다. 즉 충분히 인기를 끌만한 소셜네트워크게임에 영웅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까지 담았다는 설명이다.

히어로스퀘어를 두고 모바일 게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위메이드의 기대는 매우 큰 편이다. 지난해 지스타부터 지난 봄 E3, 도쿄게임쇼까지 모두 참여하는 전시회마다 기대작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게임 완성도는 기본이고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게임은 분양받은 섬을 발전시키고 게임 친구와 소통하는 소셜 요소와 함께 다양한 클래스의 영웅을 키워내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아기자기하지만 섬세한 3D 그래픽을 통해 기본 용량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작 모바일 게임들이 지니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바이킹아일랜드에 이어 위메이드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공급할 두 번째 SNG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사다. 아울러 NHN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모바일 게임 1등 컴투스, 리틀레전드 승부수

올해 모바일 SNG로 국내서 가장 큰 활약을 한 게임사로는 단연 컴투스를 꼽을 수 있다. 이달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타이니팜’을 내세워 단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이 회사 자체 플랫폼인 ‘컴투스허브’ 가입자 확보의 일등공신이다.

타이티팜이 보여준 교배 시스템은 후속작 더비데이즈까지 접목되기도 했다. 컴투스는 자사 만의 SNG 흥행 방법을 깨우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지난 7월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리틀레전드(가제)’는 SNG에 MORPG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SNG 대명사 컴투스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리틀레전드는 위메이드의 히어로스퀘어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이 역시 캐릭터를 육성하는 마을 성장 게임이다. 다양한 직업의 영웅을 고용해 모험을 즐기면서 동시에 마을을 성장시킨다. 아울러 다른 게임 친구와 협동, 경쟁 등 소셜 요소도 첨가됐다.

이 게임이 히어로스퀘어와 차이점이라면 위메이드가 SN-RPG 장르로 부르며 RPG 요소를 중시한 반면, 리틀레전드는 MO-SNG로 분류해 SNG 요소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게임 모두 현재 개발 중이기 때문에 실제 출시 버전을 봐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코덱스, 네오위즈의 탭소닉에 이은 간판

네오위즈는 탭소닉 시리즈를 내세워 리듬액션 게임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른 게임 장르에선 눈에 띄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러한 가운데 네오위즈 역시 연내 서비스 목표로 데브클랜이 개발 중인 스마트폰용 3D RPG ‘코덱스(Codex)'를 꺼내들었다.

네오위즈가 전세계 서비스 판권 계약을 따낸 코덱스는 던전에서 적과 전투를 벌이며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게임으로 요약된다.

유니티 3D 그래픽 엔진을 활용해 제작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최초이 모바일 게임 인피니티블레이드 시리즈를 겨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만큼 화려한 그래픽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것. 실제 일부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PC나 콘솔 게임 수준의 사실적인 묘사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 데브클랜의 김낙일 대표는 “코덱스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겠다고 미리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윈도8(RT) 버전 개발도 계획 중이다.

■3대3 대전에 협동 던전 플레이, 넷마블 델피니아크로니클

국내 경쟁사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CJ E&M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공세도 최근 두드러진다. 특히 최근 발표된 디지털프로그가 개발중인 ‘델피니아크로니클’ 퍼블리싱 판권 계약 소식이 주목된다.

디지털프로그는 그간 다수의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력을 입증했다. 자체 개발 엔진을 구축했음은 물론 외국 라이선스 기반 게임이나 국내 개발사 게임의 퍼블리싱 능력도 갖췄다. 외국 개발사 위주인 유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 자주 오르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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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넷마블과 함께 선보일 델피니아크로니클은 HD급 그래픽을 내세운 액션 RPG다. 이 게임은 기사단장, 묘족마법사, 엘프거느 등 3개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델피니아 세계를 기반으로 커다란 운명의 소용돌이 내에 숨겨진 진실을 파혜쳐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3년간 기획 개발됐다는 점 때문에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그래픽뿐 아니라 3대3 실시간 이용자 대전 및 협동 던전 플레이 요소를 포함해 네트워크 요소를 갖춘 점이라는 점도 게임 이용자를 기다리게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