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보증 삼성 메모리, 블랙박스는 6개월?

일반입력 :2012/09/25 14:37    수정: 2012/09/25 16:03

봉성창 기자

보증기간 10년인 삼성전자 SD 메모리카드는 블랙박스에 사용할 경우 6개월 밖에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지나치게 가혹한 사용 환경 때문이다. 유사시에 제대로 작동돼야 하는 블랙박스 특성상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D카드 및 메모리카드를 블랙박스에 사용할 경우 일반 디지털기기에 사용할 때보다 제품 수명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메모리카드 특성상 읽고 쓰기 횟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는 메모리카드에 끊임없이 쓰고 읽기를 반복한다. 또한 한정된 메모리카드에 동영상을 저장하기 위해 시간 순서대로 가장 나중 것을 계속 지워나간다. 결국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일반 용도에 비해 지나치게 읽기 및 쓰기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셈이다.

지나치게 높은 열도 메모리카드를 혹사시키는 요인이다. 블랙박스 자체에서 나는 열도 상당하지만, 부착 위치가 운전 중이나 주차 중에 강한 복사열을 정면으로 받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보증기간 5년인 SD카드 및 마이크로SD 에센셜 제품과 10년인 플러스 제품에 대해 블랙박스 사용할 경우 보증기간을 6개월로 축소했다. 타 메모리업체 역시 블랙박스에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보증기간을 3개월부터 1년까지 별도 책정하고 있다.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메모리카드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환경”이라며 “정상적인 사용 환경이 아닌 경우 부득이하게 보증기간을 줄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블랙박스 업계 역시 같은 의견이다. 팅크웨어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에는 최대한 안정적인 고품질 메모리카드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메모리카드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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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블랙박스가 사고 발생 및 유사시 완벽하게 작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따라서 평소 수시로 블랙박스 작동 여부 확인 및 메모리카드가 제대로 저장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 사용시 메모리카드는 다른 자동차 부품과 마찬가지로 소모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메모리카드 보증기간이 제품 수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년이나 2년에 한 번 정도는 메모리카드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