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리드, 웹서버→빅데이터 DB로 '변신'

일반입력 :2012/09/17 10:36    수정: 2012/09/18 12:39

국내서 개발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 '큐브리드'가 빅데이터 환경에 맞춰 변신을 꾀한다. 차기 버전에 선보일 대규모 분산처리 기능이 연말 국내 협력체제 '빅데이터솔루션포럼' 이름으로 선보일 특화 솔루션에 걸린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사실 이전까지 큐브리드와 빅데이터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였다. 이제껏 업계가 큐브리드를 표현하는 말은 국산 내지 오픈소스 DB 기술이었고, 시장에선 웹서비스용 DB로 인기가 많은 마이SQL(MySQL) 대체재 쯤으로 여겨왔다. 역시 오픈소스라 무료로 쓸 수 있는 마이SQL은 지난 몇년간 가벼운 웹서버용 DB로 국내외서 인기를 모았다.

반면 빅데이터용 DB 기술에는 웹서버뿐 아니라 여러 복잡한 기능을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전체 인프라를 아울러 발생하는 데이터를 처리해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걸린다. 기존 관계형DB 시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해온 오라클이나 그 위상을 노리는 IBM DB2, 마이크로소프트(MS) SQL서버, SAP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 티베로RDBMS, 알티베이스HDB도 같은 입장이다.

그런데 큐브리드도 향후 자료 입출력 성능이 한층 중시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데이터 입력보다는 조회 성능에 초점을 맞춰 마이SQL 시장을 대신할만한 웹서비스용 DB를 표방해온 전략을 확 뜯어고쳤단 이야기다. 이를 위한 성능 향상 등 기술적 개선요소도 꾸준히 뒷받침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사업초기 마이SQL를 대신할 웹서비스 전용 DB로 포지셔닝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마케팅메시지를 바꿔 빈번한 입출력을 요하는 범용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입력뿐아니라 출력도 빈번한 애플리케이션DB에 알맞게 업데이트를 거듭해온 큐브리드 성능도 진화했다며 물론 기존 우수했던 웹서비스DB로서의 기능적 특성은 이후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큐브리드는 다음달 빅데이터 환경에 대응하는 분산처리기술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드를 예정했다. 다음달 나올 나올 큐브리드R4.3 버전이 분산처리용 DB기능 '샤딩'을 지원한다. 이로써 비정형데이터 처리 기술로 알려진 'NoSQL'계열 DB의 수평확장(스케일아웃)성을 큐브리드DB에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알려졌듯, 핵심기능을 개발하는 NHN에서 자사 포털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 큐브리드DB를 적극 활용해왔다는 사실은 무리수가 아님을 방증하는 뉘앙스다.

다만 큐브리드는 순수 관계형DB 기술로 남을 계획이다. 비정형데이터를 DB에 직접 저장하는 타사 기술과 달리, 큐브리드는 운영체제(OS)의 파일시스템에 바이너리 파일을 두고 그에 연결해주는 위치정보만 메타데이터 형식으로 DB에 기록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빅데이터 활용 시나리오에 필요한 기술요소들은 회사가 속한 국내 기업 협의체 빅데이터솔루션포럼에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 소속 기업 8곳의 제품 라이선스, 개발, 컨설팅을 묶은 서비스 '싸이밸류'가 오는 11월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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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큐브리드는 DB를 제공하고 와이즈넛이 비정형데이터 수집과 검색과 텍스트마이닝을 맡는다. 이밖에 야인소프트가 인메모리기반 온라인분석처리(OLAP)기술, 클라우다인이 하둡과 빅데이터 프레임워크 개발과 컨설팅, 이노룰스가 BRE 기반 의사결정지원도구와 R연계 서비스, 비투엔컨설팅이 데이터품질관리와 DB성능튜닝, 키스코가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기반 UX컴포넌트, 투비소프트가 사용자경험(UX)시각화를 담당할 것응로 알려졌다.

한편 큐브리드만의 독자적인 사업현황도 나쁘지 않은 추세를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 번 인상한 서브스크립션 라이선스 가격에도 시장은 '매우 저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과거 행정안전부가 웹서비스용으로 쓰던 오라클DB를 큐브리드로 바꾼 '공공정보시스템 오픈소스로 대체' 사례가 최근에야 알려진 것만 봐도 당연한 얘기다. 라이선스가 값비싼 그간 오라클DB를 웹서비스에 써왔다는 사실 자체가 전형적인 '혈세 낭비'로 평가되는 가운데 향후 이같은 사례는 꾸준히 발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