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공개]잡스가 봤다면?…美 혹평 쏟아져

일반입력 :2012/09/13 06:08    수정: 2012/09/13 13:44

김태정 기자

'혁신 끝, 소송만 있다?'

애플 아이폰5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가 전만 못하다. 혁신보다는 방어에 가깝다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잡스의 생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 예술극장서 아이폰5를 발표하자 외신과 애널리스트, 파워블로거들은 저마다의 분석을 빠르게 쏟아냈다. ‘큰 발전이 없었다’는 주제가 대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약진(great leap forward)’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화면이 커지고 음성인식 기능 ‘시리’가 발전했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할만한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잡스는 생전에 프레젠테이션에서 ‘하나 더(One more thing)’라는 말과 함께 놀랄만한 신기능을 발표했지만 팀 쿡 체제 애플은 다소 평범해졌다.

더 나아가 WSJ는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넥서스 등의 신기능을 거론하며 아이폰5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모바일결제, 가벼운 접촉을 통해 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 등이 아이폰5에는 없다.

물론, 이 기능들이 시장 판도를 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애플이 무엇인가 덜 보여줬다는 데에 미 언론이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미 최대 IT전문지 지디넷의 크리스토퍼 도슨은 “(본인이)아이폰과 맥, 아이패드를 모두 갖고 있는 애플 팬이지만 이번 아이폰5는 매력이 없다. 안드로이드폰 약정을 해지하고 갈아탈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킬러 기능도 없다.”고 혹평했다.

증권회사 스턴어지의 애널리스트 쇼 우도 “아이폰5 발표를 보니 애플이 시장 주도가 아닌, 방어적 역할이 많아졌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가격을 고려할 때 아이폰4S가 아이폰5 대비 낫다는 평가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에디 홀드 부사장은 “가격이 내린 아이폰4S가 iOS6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만큼 아이폰5보다 더 매력적”이라며 “새로운 제품(아이폰5)가 나왔음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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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5를 발표하며 아이폰4S 16GB 제품 가격을 2년 약정 기준으로 99달러로 내렸다. 또 8GB 아이폰4는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보태면 기기 값이 없다.

미국의 일반 누리꾼들의 반응도 전만 못하다. 아이폰5 공개 직후 씨넷이 시작한 ‘아이폰5를 구매할 계획입니까’ 설문서 미 서부시간 오후 5시 현재 1만638명의 응답자 중 “무조건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적잖은 비중이지만 절반 이상이 사겠다고 답했던 과거와는 위상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