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30분에 한 번씩 휴대폰 확인

일반입력 :2012/08/30 14:33    수정: 2012/08/30 14:33

정현정 기자

한국인의 59%가 최소 30분마다 한 번씩 휴대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절반 정도가 휴대폰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느라 주변을 관찰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 세계인들의 84%도 모바일 기기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용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미국 타임지와 함께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중국·인도·남아프리카 공화국·인도네이사·브라질 등 8개국에서 5천여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문화 리서치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 한국의 무선기기 사용자 중 79%는 휴대폰을 최소한 1시간에 한 번은 확인하고 59%는 최소 30분마다 한 번씩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치는 5년 전 18% 그쳤던 것에서 최근 68%로 대폭 상승했다. 응답자 중 72%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58%는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 62%는 무선 기술이 나라의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5%는 한국의 경제를 강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95%는 무선 통신 기술로 한국이 비즈니스 하기에 효율적인 나라가 되었다고 답해 글로벌 조사 수치인 87%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국 응답자 중 절반정도인 48%는 휴대폰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주변을 관찰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타국가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인 중 63%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처음으로 보고 잠이 들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휴대폰이었다.

한편, 전 세계 응답자의 84%가 모바일 기기 없이는 하루도 못산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30%가 모바일 기기가 잠시라도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해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의존이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증명했다.

미국인의 절반은 모바일 기기를 머리맡에 두고 자며 이중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응답자는 무려 80% 에 이른다. 둘 중에 하나를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면 응답자의 65%는 점심 대신 아침에 무선 모바일 기기를 챙길 것이라고 답했으며 44%는 지갑 대신 스마트 기기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는 연애와 육아 등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전 세계 응답자의 55%(25~29세는 76%)가 문자메시지로 상대방에게 접근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43%가 문자메시지로 데이트 신청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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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응답자의 24%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외도를 시도했거나 실제로 외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중국의 경우 세계 평균 수치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56%가 외도를 시도한 경험이 있거나 외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퀄컴과 타임지는 모바일 기기가 연애에서부터 정치, 사업과 육아까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6월29일부터 7월28일까지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8개국에서 연령과 소득 수준별로 5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27일자 타임지 '무선(wireless) 섹션' 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