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장 공략 가속”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

일반입력 :2012/08/28 15:10    수정: 2012/08/29 10:53

정현정 기자

“전통적인 주력 시장이었던 반도체 및 전자, 자동차 등 산업을 비롯해 일반 소비자 대상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 첨단 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겁니다. 물론 한국 고객들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협업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2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멘토포럼(Memtor Forum) 2012’ 참석차 방한한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한국에 특히 신경쓴 자사의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시장 전략과 국내 시장 대응 계획을 밝혔다.

라인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최첨단의 반도체, 전자제품, 스마트 기기 등이 생산되는 나라”라면서 “실제로 디자인의 복잡성과 고용량 고집적 제품의 개발이 늘어나면서 시제품 설계와 테스트에 사용되는 에뮬레이션 시스템과 자동배치·배선 툴인 P&R(Placement & Routing) 관련 솔루션 등이 한국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국내 시장 상황을 전했다.

멘토그래픽스는 1986년 한국사무소 개설 후 무려 26년 간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EDA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주로 PCB와 관련된 솔루션 공급해 주력해왔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해상도 향상 기술(RET, Resolution Enhancement Technology)을 적용한 OPC(웨이퍼 표면에 빛으로 회로를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소공정 문제를 줄이는 솔루션)를 제공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왔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 설계 디자인 시장을 공략에도 나서 한국 주요 자동차 생산 기업들에 캐피탈 하네스 시스템 및 자동차 네트워킹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멘토그래픽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고객사들의 기술 요구에 대응해 제품과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기업 고객들과 관계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인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데 맞춰 지원 및 기술 인력을 충원하는 등 한국 지사의 규모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멘토는 매년 개최되는 멘토포럼과 관련 솔루션 설명회 등을 통회 각 산업군 고객들에게 특화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라인스 회장은 올해 행사에서 다양한 업무파트로 나눠진 제품 설계 디자인 과정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설계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공유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 운영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제품개발을 위해서는 여러 다양한 전문 분야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각의 전문부서마다 문화와 사용하는 용어, 고유한 업무방식에서 차이가 나면서 부서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는 시스템 디자인과 IC 디자인, 하드웨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아날로그 디자인과 디지털 디자인, 디자인과 제조, 기구와 전자 부문 등에서 디자인 업무를 진행할 때 자주 발생한다. 조직이 커질수록 부서가 세분화되면서 내부장벽 때문에 공조가 힘들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관계처럼 공급자와 고객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각 업무 부서간 이견이 적은 소규모 조직의 경우 한쪽의 일이 다른쪽 일을 흡수하는 등 내부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모든 조직에서 UML 및 매틀랩(Matlab) 등 공통의 표준을 적용해 소통하거나 ▲멀티 피직스(multi-physics) 시뮬레이션을 적용하고 ▲각 디자인 분야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등의 솔루션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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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스 회장은 “데이터 공유 표준을 만드는 것은 성능이 낮은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되기 쉽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 각 도메인의 정보를 PDM 시스템 내에 직접 저장해 관리해도 수많은 데이터 포맷을 지원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관련 설계 디자인 데이터를 통합해 공유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을 운영해 디자인의 각 영역에서 필요한 것과 차이점을 빠르게 파악해 조율하는 게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월든 C 라인스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반도체 그룹을 거쳐1993년 멘토그래픽스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 20년 간 CEO를 맡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