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中 스마트폰 시장, 대세는?

일반입력 :2012/08/26 08:25    수정: 2012/08/26 08:42

정윤희 기자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로컬 업체들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가 모델 시장은 구매력이 한정적인 반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자리를 꿰찼다. 가트너,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약 1억4천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약 100여개의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모델을 앞세운 소규모 벤더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ZTE, 화웨이, 레노버와 같은 대형 로컬 벤더를 비롯해 샤오미(Xiaomi), 지오니(Gionee), 메이즈(Meizu)테크놀로지 등이 성장세를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로컬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당시 톈위, 오포(OPPO) 등은 일반폰(피처폰) 시장에서는 판매 1위를 차지는 등 경쟁력을 과시했으나, 정작 스마트폰에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中 시장, 동급사양 저가 전략으로 승부

스트라베이스는 이들의 선전이 ‘동급 사양 저가 전략’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는 최근 신제품을 공개한 샤오미를 들었다. 아이폰4S의 반값에 불과한 가격으로 동급 이상의 사양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샤오미는 지난 17일 샤오미 미원(MiOne), 일명 샤오미폰의 후속제품으로 샤오미1S와 샤오미2를 공개했다. 샤오미1S는 듀얼코어 1.7GHz 프로세서, 4인치 스크린, 8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샤오미2는 퀄컴APQ 8064 쿼드코어, 1.5GHz CPU, 4.3인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탑재했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1천499위안(한화 약 26만7천원)과 1천999위안(한화 약 35만7천원)에 불과하다. 출시는 오는 10월경으로 예정됐다. 신제품 공개 당시 레이준 샤오미 CEO는 “샤오미의 제품은 중국 내에서 저가 인기 스마트폰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스트라베이스는 “샤오미가 설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리서치인모션(RIM)보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3천만대 이상의 판매량과 1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메이즈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즈가 내놓은 스마트폰 단말은 중국과 홍콩에서 1천500위안 수준의 초저가에 판매 중이며, 해외 IT 블로그 등에서 저가의 고사양 스마트폰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하이얼 그룹과 알리바바 그룹이 합작 개발한 방수 스마트폰은 999위안(한화 약 17만8천원), 바이두가 협력업체와 함께 제조한 스마트폰은 899위안(한화 약 16만원)에 판매되는 등 1천위안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中 스마트폰 가격, 15만원~27만원이 적정?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달러 미만 제품이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700달러 이상 제품의 점유율은 11%였다.

중국 컨설팅 업체 레드테크 어드바이저는 “중국 내 스마트폰의 적정 가격은 800~1천500위안(한화 약 15만원~27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트라베이스는 “다양한 가격대와 모델의 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 도시 근로자의 2개월치 급여에 달하는 800달러 단일 모델밖에 없는 애플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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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3일 발표된 IH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애플은 올해 상반기 7위로 추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중국시장 고전 이유로 중국자체 3G 통신표준(TD-SCDMA)를 적용하지 않는 점, 비싼 단말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주지 않는 중국 통신사장 상황 등을 꼽았다.